LG디스플레이가 LCD TV용 패널의 원가를 최대 5%까지 절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의 휘도(밝기)를 높이기 위해 필수적으로 사용되던 이중휘도향상필름(DBEF)을 제거하는 기술을 확보하고 내년부터 양산에 적용할 예정이다. 대형 LCD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TV용 패널 시장 공략을 확대하기 위한 기술 전략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내년부터 3DTV용 패널을 제외한 LCD TV용 패널 전 제품에서 DBEF를 제거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에 이 회사가 생산하는 5000만대 이상의 LCD TV용 패널에서 DBEF가 완전히 사라질 전망이다. 냉음극형광램프(CCFL)를 사용하는 패널의 경우 이미 DBEF가 제거된 데 이어 LED 패널까지 기술 적용 폭이 확대된 것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패널 테두리에 LED를 탑재한 에지형 LED LCD TV용 패널의 경우 휘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어 그동안 대부분의 제품에서 DBEF를 사용했지만, 최근 DBEF를 제거해도 동등한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했다”며 “내년부터 본격 양산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DBEF는 BLU의 밝기를 높이기 위한 핵심 소재로 LCD 광학필름 중 원가 비중이 가장 큰 소재다. 42인치 풀HD LED LCD 패널의 경우 원가의 5% 정도를 차지한다. 무엇보다 3M이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던 제품을 대체할 수 있는 기술력을 확보, 국산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프리즘 필름을 비롯한 대체 소재의 투과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LED 광원 효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DBEF를 없앨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LCD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패널 업체들의 원가절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새로운 부품·소재 기술 개발을 통한 원가 경쟁에서 한발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LG디스플레이는 향후 3DTV용 패널에서도 DBEF를 제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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