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페루가 15일 자유무역협정(FTA)에 가서명했다. 이로써 한국은 8번째 FTA를 체결하게 됐고 체결 대상국도 45개국으로 늘었다.
이명박 대통령과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통상·투자 증진 등 양국 간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양국 통상장관은 지난 8월 타결한 FTA를 양국 정상 임석 하에 가서명했다.
페루와의 FTA는 중남미 국가로서는 지난 2004년 칠레에 이어 두 번째며, 협정이 발효되면 향후 10년 내 주요 품목들의 관세가 폐지된다.
특히 페루로 수출되는 한국산 컬러TV와 배기량 3000㏄ 이상 대형차의 관세는 협정 발효 뒤 즉시 철폐되며, 1500∼3000㏄ 중형차에 대한 관세는 5년 내, 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수출용 세탁기와 냉장고의 관세도 각각 4년, 10년 내에 철폐된다.
농수산물의 경우 한국 측 민감 품목인 쌀, 쇠고기, 고추, 마늘, 인삼류, 명태 등 107개 품목은 FTA 협정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으며, 그 외 202개 농수산물은 협정 발효 10년 후 관세를 철폐하게 된다.
반면에 페루의 주요 수출품목인 커피의 관세(2%)는 협정발효 즉시 철폐되고, 아스파라거스와 바나나, 오징어 등의 관세가 순차적으로 없어진다.
이 대통령은 “FTA를 통해 양국 국민의 복지가 크게 증진되기를 기대하고, 페루의 에너지·자원 개발 및 인프라 구축 사업에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페루가 우리나라 공적개발원조(ODA) 중점협력 대상국으로 선정된 점과 앞으로 보건의료와 농어촌개발,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설명했다.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은 “개발협력사업을 지속해달라”면서 “한국 기업의 페루 투자 확대와 이를 통해 상호 도움이 되는 사업이 계속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과학기술 협력 양해각서’와 ‘환경보호 협력 양해각서’도 각각 교환했다. 또 다자무대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하고 기후변화와 군축 등 주요 국제 이슈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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