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홈` 블루오션시대 열린다] <2> 건강한 삶을 위한 스마트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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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건강한 삶을 위한 대안 ‘스마트 홈’

건강한 삶은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모든 사람의 기본 욕망이다. 불행히 우리는 대부분의 자원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의료서비스 역시 마찬가지다. 도시와 농촌 사이에 ‘헬스 디바이스(건강 격차)’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쓰인다. 실제로 시에서 군과 구, 나아가 읍·면 단위로 내려갈수록 의료 서비스 수준은 현저하게 갈린다. 결국 삶의 질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의 하나인 의료 서비스는 거주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상황이다.

의료 격차를 줄이기 위한 지금까지 대안이 보건 의료 자원의 배분이었다. 의료 인프라가 미흡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위한 기반 시설을 확충해 나가자는 관점이었다. 문제는 이 방식만으로 의료 서비스 사각 지대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컸다.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게 IT와 의료의 접목이었다. 오랜 전부터 IT와 헬스케어를 접목한 융합 서비스가 해법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용두사미였다. 한 마디로 눈에 확 들어올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단지 장밋빛 미래를 보여 주는 데 급급했던 게 현실이다. 최근 지능형 홈 사업의 성과가 나오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능형 홈 사업을 주도한 박광로 ETRI 부장은 “사업 성과가 IT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현실로 이끌어 내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능형 홈 기술이 도시와 농촌의 건강 지역 격차를 없앨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고 말했다.

올해 시범 사업 중 경남 양산시 원격 의료 상담 서비스와 경남 통영시에서 마을 회관을 거점 삼아 지역 노인을 대상으로 시행한 건강관리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광주 지역에서 ‘윌빙 라이트 테라피(light therapy) 서비스’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공통점은 직접 치료보다는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 관리 또는 평소 가정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친서민을 위한 건강관리 서비스 부문에서 지능 홈 관련 IT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지능형 홈 기술을 활용하면 소외 계층이 각자의 집 또는 지역 공동 시설 등을 통해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고령화 등으로 인해 만성 질환 관리의 사회적 중요성이 커지면서 지능형 홈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의 유용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산업계 역시 융복합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았다. 실제로 최근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월드 u-헬스 포럼 2010’에서 의료 장비와 IT업체는 IT와 헬스 산업을 결합한 분야가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올해 지능형 홈 사업에 참가한 임성진 광주테크노파크 팀장은 “LED 광원을 이용해 자외선은 차단하고 유익한 파장을 활용해 치료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며 “이를 시작으로 건강 관리에 콘텐츠를 추가하고 여기에 서비스 모델을 발굴하면 국내에서도 지능형 홈 기반의 건강 관리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