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지스타에서 명작(名作)의 출발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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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그려진 피카소의 그림은 현재까지 미술관에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감흥을 주고, 1972년 제작된 ‘대부’는 여전히 많은 영화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이렇듯 영화, 음악, 미술 등의 문화에는 세월과 세대에 상관없이 인정받고 사랑받는 명작이 있다.

게임 역시 하나의 문화 콘텐츠로 당당히 자리잡아 시대를 건너고 세대를 아우르고 있다. 개발된 지 10년이 지난 ‘미르의 전설’ ‘리니지’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게임은 여전히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이용자들이 함께하며 명작게임으로서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화려한 그래픽과 액션을 선보이는 최신 게임들이 물밀 듯 쏟아지고 있는 요즘, 올드 게임들이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는 셈이다.

막대한 제작비, 사전에 공개된 캐릭터 이미지, 플레이 동영상 등의 정보를 통해 대작으로, 또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힌다고 해도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절대 존재할 수 없는 곳이 게임시장이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이 이보다 더 어울리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잘 만들어진 게임이 성공한다면, 큰 자본력과 발전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작된 최신 게임들이 예전 게임들보다 더 큰 사랑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올드 게임 강세다. 게임의 흥행은 높은 완성도뿐 아니라, 업데이트, 이벤트 등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이 요소들이 흥행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잘 그려진 그림이라고 해서 모든 작품이 미술관의 한쪽 벽면을 차지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정해진 이용자들의 여가시간에서 타 게임들을 뒤로하고 선택받을 수 있는 방법. 과연 무엇일까. 이것이 게임 개발자와 마케터 그리고 나처럼 게임을 홍보하는 사람들의 끝없는 고민이다. 어떻게 해야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그리고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숙제다.

대한민국 최고의 게임축제인 ‘지스타2010’의 개막을 앞둔 지금. 새로운 명작 게임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남지호 위메이드 홍보팀, jiho@wem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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