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보수 등 서비스 지원 부실과 시스템 완성도 부족이 교체 이유
포스코그룹이 비주력 계열사의 표준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티맥스소프트에서 영림원소트프랩 제품으로 교체한다. 티맥스소프트의 경영 악화로 유지보수 등 서비스 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포스코ICT와 티맥스소프트는 지난해 6월 ERP 공동사업을 위한 전략제휴를 체결했고, 이 일환으로 포스코는 티맥스소프트의 ‘프로ERP’를 비주력계열사의 표준 ERP 패키지로 선정한 바 있다.
10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13개 포스코 계열사는 앞으로 티맥스소프트 ‘프로ERP’를 영림원 ‘K시스템’으로 점차 교체할 예정이다.
포스코경영연구소는 ERP시스템을 K시스템으로 교체했으며, 포스메이트와 최근 출범한 포스코LED는 현재 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경영연구소는 영림원 패키지를 사용하다 지난해 그룹 방침에 따라 ‘프로ERP`를 도입했는데, 이번에 다시 K시스템으로 바꿨다. 티맥스소프트 ERP 패키지를 도입한 나머지 11개사도 각 사 환경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림원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일부 계열사는 최근 영림원과 함께 ERP 교체를 위한 설명회를 열기도 했다.
포스코 한 계열사 관계자는 “티맥스소프트가 ERP 시스템을 개발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전문인력도 부족했고 결국 시스템 자체의 완성도도 많이 떨어졌다”면서 “사용 편의성이 떨어지고 서비스 지원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전면교체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시스템을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운영 비용 등을 계속적으로 지불하고 있던 상황이라 불만이 높았다”고 덧붙였다. 포스코의 다른 계열사 관계자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의 ERP시스템을 구축한 13개 계열사 중 그동안 시스템을 실질적으로 사용하고 있던 곳은 서너 군데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ICT와 영림원은 기존 13개 계열사의 ERP 교체는 물론이고 포스코 신규 계열사에도 K시스템을 계속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출범한 포스코LED가 영림원 패키지를 도입한 대표적인 신규 계열사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