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내년 1000만대 이상의 3D 패널을 판매, 전 세계 시장의 7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또 11세대 투자와 관련해 소니와 협의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으며, 적어도 2012년 이후에나 투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장원기 삼성전자 사장(LCD사업부장)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한 ‘FPD 인터내셔널 2010’ 전시회에서 기자와 만나 “셔터글래스 방식 3D 패널 성능 강화 및 원가 절감을 통해 내년에도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최소 1000만대 이상의 3D 패널을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사장은 내년 전 세계 3DTV 시장 규모가 15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할 경우 70% 이상을 점유하는 셈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내년에 40인치 이상 대형 TV 시장에서 3D가 주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사장은 “셔터글라스 3DTV가 성능은 물론 시청자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방식”이라며 “삼성전자는 편광방식보다는 셔터글라스 방식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내년 LG디스플레이 등의 경쟁사가 편광방식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힌 가운데, 치열한 3D 표준 경쟁이 예상된다.
3D 패널의 원가 절감과 관련해 “기존 240Hz 3D 패널의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를 줄이는 노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원가를 낮출 것”이라며 “내년에는 120Hz 패널에서도 3D가 가능한 보급형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소니와의 11세대 합작 투자와 관련해서는 “소니와는 기존 패널 합작사인 S-LCD를 통해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70인치 이상 초대형 LCD 시장이 언제 열리느냐에 따라 합작 등 다양한 방식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11세대 투자 시점은 중국 진출 등의 변수에 따라 2012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4분기 LCD 시황과 관련해서는 지난 3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사장은 “IT(노트북, 모니터)용 패널의 경우 재고 정리는 이미 완료됐으며, 물량과 가격이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TV 시장의 회복 여부 등에 따라 내년 상반기에는 시황이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쿄(일본)=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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