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스마트폰 악성코드 대책에는 허점이 없어야 한다

중국에서 일어난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앞둔 시점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사안이다. 이미 스마트폰이 500만대 이상 보급된 국내 현실을 감안하면 자칫 큰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악성코드는 광고메시지에 숨어 있다가 스마트폰을 감염시킨다. 감염된 스마트폰 내의 주소록에 등록된 다른 사람에게 다시 악성코드를 보낸다. 말 그대로 PC에서 전파되는 악성코드와 유사하다. 중국에선 100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이 이 악성코드의 피해를 봤다고 전해진다.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악성코드에 의한 피해는 아직 미미하다. 또 중국발 스마트폰 악성코드는 국내에선 팔리지 않은 심비안폰에서만 확산된다. 따라서 일부에선 침소봉대하지 말자는 우려를 밝힌다.

지난 1986년 파키스탄에서 최초의 PC 악성코드인 브레인 바이러스가 발견됐을 때 사람들은 이를 무시했다. 별 피해가 없었기 때문이다. 1988년 브레인 바이러스가 국내에 들어오자 당시 의사였던 안철수 KAIST 교수는 최초의 백신인 V3를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며 악성코드의 피해를 예견했다.

11년 후 1999년 국내에선 CIH 바이러스가 수만대의 PC를 먹통으로 만들었다. 4년 후 2003년 1월 25일에는 슬래머 웜이 아예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을 마비시켰다. 작년에는 여러 종류의 악성코드가 동시에 창궐, 이른바 ‘7.7 DDoS 공격 대란’을 불러왔다.

악성코드를 만드는 사람들은 보다 빨리 많은 대상을 감염시키길 원한다. 아울러 자신이 만든 악성코드가 세계적으로 큰 피해를 일으키길 바란다. 스마트폰 500만대 시대를 연 G20 정상회의 개최국은 좋은 먹잇감이다.

악성코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피해만 준비하다가 패가망신한 사례는 너무도 많았다.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자세가 우리에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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