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내외부 환경이 바뀌는 것은 이들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컨설팅업계에도 동일한 강도의 변화가 뒤따른다는 것을 뜻한다. 컨설팅 업계는 신기술 기반 혁신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내년 컨설팅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 · 클라우드 컴퓨팅을 새로운 역점사업으로 내걸었다. 더불어 지난 수년간 이어진 국제회계기준(IFRS), 글로벌 전사자원관리(ERP) 컨설팅 사업의 후속 고도화 사업에도 마지막까지 힘쓸 계획이다.
◇신기술 컨설팅에 눈독=8명의 컨설팅 리더들 모두 모바일, 클라우드 컴퓨팅, 소셜네트워크,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등에 주목했다.
삼정KPMG 컨설팅은 지난 상반기 클라우드컴퓨팅서비스(CCS)팀을 만든데 이어 최근에는 모바일컨설팅팀을 준비 중이다. 오픈타이드코리아는 모바일을 중심으로 신기술 컨설팅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컨버전스트랜스포메이션팀을 구성했다.
한의녕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는 “내년 모바일과 클라우드 컴퓨팅이 결합하면서 다양한 형태의 신기술 컨설팅 수요가 일어날 것”이라며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이들 신기술을 기반으로 회사의 비즈니스 전략이나 프로세스를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트루컨설팅은 이미 올해 `모바일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컨설팅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안했다. 한지원 엔트루컨설팅 부문장은 “기업고객이 처음엔 인트라넷 모바일화만 생각하다가 최근에는 프로세스와 업무 자체를 모바일화하는 고민을 시작했다”며 “이에 맞춰 컨설팅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상욱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 대표도 “이미 모바일 전략과 관련한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모바일이 우리 사회 컨버전스화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여러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언스트앤영 어드바이저리는 내년 BI 컨설팅 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규제 · 리스크 변화 주시=지난 3년간 컨설팅업계에 성장 모멘텀을 안겨줬던 IFRS 특수는 마무리 국면이지만 자유무역협정(FTA), 친환경 등 새로운 제도 · 규제 대응과 연계한 컨설팅 수요가 이어질 전망이다.
FTA 체결 상대국가에 제품 수출시 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 충족시켜야 하는 원산지 증명 자동화 시스템과 친환경 규제를 충족하기 위한 탄소배출관리 시스템 등이 바로 그것이다.
더불어 업계는 IFRS 구축 이후 ERP시스템에도 변화가 필요한 만큼 이에 대한 지원사업도 눈여겨보고 있다.
◇새로운 시도=투이컨설팅은 컨설팅서비스 자체에 대한 혁신을 도모할 계획이다. 김인현 투이컨설팅 대표는 “현재 컨설팅 서비스 제공방식이 거의 100% 사람에 의존하고 있지만 뉴 노멀 시대 관점에서 비춰봤을 때 이는 퇴화하는 서비스 행태”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이컨설팅은 컨설팅서비스를 콘텐츠화하고 인프라스트럭처화하는 것을 준비 중이다.
김인현 대표는 “플랫폼 형태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면 고객은 비용을 줄이고, 공급자는 보다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업 · 인력 확대=삼정KPMG 컨설팅은 지난 8월 베어링포인트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일단 외형 확대를 마무리 지었다. 회사의 컨설팅 인력은 2년전 150명에서 550명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삼정KPMG 컨설팅은 베어링포인트 인수를 통해 공공서비스 부문의 경쟁력을 높였고 다양한 컨설팅 자원을 확보했다. 내년에는 확대된 조직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반면 경쟁사인 삼일PwC 어드바이저리는 인위적인 조직 확대와는 선을 그었다. 모회사인 삼일회계법인의 장경준 대표는 “삼일PwC 어드바이저리는 좋은 컨설턴트를 확보해서 내부적으로 역량을 쌓아나가는 자연스러운 성장(Organic Growth)에 초점을 맞춘다”며 “다른 기업을 흡수해서 하나의 문화로 통합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고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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