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디지털콘텐츠산업은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성장 잠재력은 엄청나다.
디지털콘텐츠산업 가운데 차세대 미디어기반 융합콘텐츠개발사업이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또 미디어기반 융합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는 뉴미디어센터가 올 상반기에 문을 열었고, 3D콘텐츠산업을 견인할 초광역 연계 3D융합사업도 내달쯤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전망이다.
아울러 다른 지자체에 비해 1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게임기업이 세 곳이며, 스마트폰 관련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고 있는 기업도 적지 않다.
잘 짜여진 산업기반에다 기업이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제대로 된 SW적 지원만 접목된다면 대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콘텐츠 선도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대구는 먼저 디지털콘텐츠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지난 4월 미디어융합산업의 핵심 분야인 IPTV, HD방송, 콘텐츠물류비즈니스산업 등을 집중 지원할 수 있는 뉴미디어센터를 개설해 운용 중이다.
또 우수한 문화콘텐츠의 국내외 전송을 맡을 미디어허브도 문을 열었다. 디지털콘텐츠 비즈니스산업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갖춰진 것이다.
올해 초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된 차세대 미디어기반 융합콘텐츠 개발사업도 한국개발연구원(KDI)을 통해 최종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
지역에 디지털콘텐츠산업을 위한 예산으로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되면 지역 특화분야인 패션 · 교육 등과 연계해 융합콘텐츠산업이 크게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구는 광주, 구미와 초광역으로 추진 중인 3D융합분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내달 예비타당성 조사대상사업으로 선정될 예정인 이 사업은 최근 다쏘시스템과 경북대가 3D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협약을 맺으면서 한층 탄력을 받고 있다.
3D와 제품수명주기관리(PLM) 분야 글로벌 SW기업인 다쏘시스템은 지난 5월 대구 ICT파크에 연구개발센터를 오픈, 조선분야 3D PLM SW와 선박설계용 SW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콘텐츠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에다 내년 이후 관련분야 대규모 투자까지 줄줄이 대기 중이다.
디지털콘텐츠 기업의 집적단지인 ICP파크에는 관련 기업 100여곳이 활동하고 있다. 국내 어느 지역도 이처럼 한 곳에 관련 기업이 대규모로 집적돼 있는 곳은 찾아보기 드물다.
한 기업인은 “ICT파크 내 기업들이 기술적 융합, 비즈니스 협력 등 사업적으로 긴밀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디지털콘텐츠산업은 눈에 띄게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역할은 ICT파크를 운영하며 디지털콘텐츠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의 몫이다. 대구시도 지역에서 디지털콘텐츠산업이 뿌리를 내리고 성과를 견인할 수 있는 효율적인 투자를 고심해야 한다.
또 앞으로 있을 관련 분야의 대규모 정부지원금을 단순 인프라 구축에 쏟아붓기보다는 기업들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사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패션과 섬유, 안경, 교육 등 대구가 강점인 분야를 디지털콘텐츠로 제작,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산 · 학 · 관이 뭉쳐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해야 한다. 디지털콘텐츠 도시, 대구. 아직도 유효하다는 것이 지역 관련 분야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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