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 형사와 빚 독촉 전문가인 여자의 연애 이야기를 담은 `불량남녀`가 개봉한다. 빚 독촉을 당해본 사람이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재미나게 풀어냈다.
강력계 형사 방극현(임창정 분)의 마음을 설레게 한 상큼한 그녀는 전화테러 전문인 카드사 독종녀 무령(엄지원 분)이었다. 지갑을 찾아준 친절한 남자는 알고 보니 악질 고객 방극현. 신용불량 형사와 성격불량 상담원의 잘못된 만남. 빚 독촉 전문가인 그녀 앞에 더 독하게 버티는 놈이 나타자 그들의 불꽃 튀는 빚 전쟁이 시작됐다.
강력계 형사 방극현은 시시때때로 걸려오는 빚 독촉 전화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화벨 소리 때문에 업무에 집중할 수 없고, 잡을 번한 범인을 놓치기까지 한다. 결국 그는 빚 독촉의 주인공 무령에게 막말을 퍼붓는다. 한 성질 하는 무령은 분에 못 이겨 극현이 일하는 경찰서로 향한다.
불량남녀에서는 충무로 최고의 코미디 배우로 꼽히는 임창정과 새롭게 코미디 연기를 한 엄지원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다. 첫 코미디 영화지만 엄지원은 약간 정신 나간 듯한 모습으로 속사포처럼 쏘아대는 대사와 막무가내 몸짓으로 임창정을 주눅 들게 할 정도다. 영화는 닭살 돋는 대사와 주인공들의 사랑을 위해 온 마을 사람들이 들러리로 나서는 장면도 보여준다. 이번 영화는 신근호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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