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 우리나라가 선정된 이후 1년이 넘게 숨가쁘게 준비해온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가 오는 11일과 1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됩니다.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국가의 정상들이 서울에 모여 앞으로 세계 경제를 어떻게 이끌어나갈지 머리를 맞대게 되는 거죠.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은 의장국 대표로 회의를 주최하고 의제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번 G20 과정에서 또 하나의 중요한 회의가 함께 열립니다. 바로 `서울 G20 비즈니스서밋`인데요, 지구촌 경제를 쥐락펴락하는 글로벌 대표 기업 CEO들이 서울에 모여 회의를 갖습니다. 일명 `B20`이라고 하는데요, 어떤 회의인지, 누가 참석하는지, 이걸 개최하면 우리나라의 위상은 또 어떻게 변화하는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Q:G20과 B20은 어떻게 다른가요?
A:G20 정상회의는 말 그대로 전 세계 주요 국가의 대통령이나 총리들이 참석하는 최고위급 회의입니다. 2008년 하반기 미국에서 일어난 글로벌 금융위기 문제를 전 세계가 협력해 해결해보자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신흥국 등 20개국 정상들이 모여 만든 회의체입니다. 그 전에는 재무장관회의 형태였죠. 이처럼 정상들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1930년대 세계 대공황 때에는 국제적인 공조가 실패해 오랜 기간 동안 위기를 겪었던 아픔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함께 대응해보자는 취지였죠. 덕분에 금융위기는 3년차인 지금 거의 회복된 성과를 거뒀습니다.
이에 반해 B20은 각국의 대표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하는 회의입니다. 이번 서울 회의가 G20회의로 다섯 번째인데, B20은 우리나라가 제안해 이번에 처음 열립니다. 한마디로 `비즈니스 정상회의` 또는 `비즈니스 월드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B20에는 누가 참가하나요?
A:B20은 G20 정상회의 하루 전날인 10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서울에서 열리는데, 참석자 면면을 보면 아주 놀랍습니다.
우리나라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이번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11개국 정상들도 참여하고요, 34개국에서 120여명의 기업 대표들이 옵니다. 제조업, IT기업, 금융, 에너지, 유통 및 해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인들입니다.
국제 신용카드 회사인 VISA의 조지프 선더스 회장, 글로벌 은행인 HSBC 스티브 그린 회장,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브라이언 모니한 CEO, 독일계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회장, 중국 차이나모바일 왕 젠저우 회장, 휴대전화 기술업체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등 글로벌 매출 순위 상위에 위치해 있는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대표가 모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본무 LG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의 총수 등 15명이 참석합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당초에는 오기로 했었는데요, 급한 사정이 생겼다며 며칠 전 불참하는 대신 축하 메시지를 보내오기도 했답니다.
Q:B20에 모이면 무슨 논의를 하나요?
A:이처럼 쟁쟁한 최고경영자들이 모이면 당연히 중요한 얘기가 오가겠죠. 다양한 세부 토론 내용이 있는데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지속가능한 균형 성장을 위한 기업의 역할(The Role of Business for Sustainable and Balanced Growth)`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무역 · 투자 △녹색 · 에너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등 4개 의제를 12개 소주제별 토론그룹을 만들어 서로 회의를 합니다. 이들은 각 국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들과 성장을 위한 과제 등을 주로 논의해서 바람직한 발전방안과 대안, 제언 등을 정리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 국 정상들에게 전달합니다.
글로벌 자유무역 확대, 자원개발 공조,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 발굴, 중소기업 육성 등은 모든 나라가 갖고 있는 공통의 문제이고, 협력해야 할 사안인 만큼 토론의 세부 주제로 채택될 예정입니다. 또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개발 격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업들이 해야할 일과 사회적 책임은 무엇인지도 토론의 대상입니다.
이밖에도 환경오염을 줄이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대한 과제와 성과도 점검합니다.
Q:B20은 우리나라와 우리 기업들에 어떤 도움이 되나요?
A:B20은 우리나라가 처음 주창해 만든 회의인 만큼 해외에서 `코리아 이니셔티브(Korea Initiative · 한국이 주도하는 의제)`로 평가받습니다. 제대로 된 국제협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재무장관회의가 정상회의로 지위가 올라갔고, 구체적 결과물을 내오기 위해 기업들도 참여한 만큼 대표적인 국제 협의체가 되는 것입니다. 이 같은 흐름의 중심에서 우리나라가 리더 역할을 하고 있고, 이 리더십을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더 발전하는 나라가 되는 겁니다.
참고로 내년에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프랑스도 우리가 개최한 이 B20을 이어 개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B20이 일회성 모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G20 정상회의와 함께 정례화하게 되면 앞으로 여기에서 활동하는 우리 기업들의 위상도 자연스레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G20 비즈니스서밋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지구촌 CEO들이 나누는 얘기 하나 하나는 중요한 의미로 다가올 것”이라며 “이들의 움직임 자체는 코리아 강국의 이미지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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