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한숨 쉬는 기업이 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일부 기업들이 3분기 순익과 매출 증가에도 불안한 소비심리와 원자재값 상승으로 내년에는 실적이 줄어들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3분기 기업 실적은 활황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일까지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60%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 중 80%가 전년 동기 대비 순익과 매출이 늘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측은 500개 기업의 3분기 영업이익이 매출액 대비 8.94%로 3년래 최고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분기 매출의 경우 전년비 8% 증가한 2조1700억달러로 2년래 최고 수준이 될 것으로 봤다. 계속되는 실적 호황세를 타고 기업 공개(IPO)도 늘었다.
그러나 이러한 실적은 통계 함정에 불과하다는 것이 WSJ의 지적이다. 기준이 되는 전년도 매출과 순익이 낮았기 때문에 증가율이 높은 것일 뿐 아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실제로 금년 3분기 S&P 500지수에 속한 기업의 매출 총액은 2조1700억달러로 이는 금융위기 초기 단계였던 2008년 3분기 당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1700억달러 낮은 수준이다. S&P는 2008년 이후 순이익 증가에 큰 기여를 했던 대규모 감원과 같은 비용절감 요인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소비심리 부진으로 내년 역시 기업실적 호전은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매일경제 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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