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이 구글을 상대로 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의 압박 수위를 높였다.
3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오라클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오라클이 지재권을 갖고 있는 자바 코드를 직접적으로 베꼈다”며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개발환경(API) 패키지의 약 3분의 1이 오라클 자바 API 패키지 및 관련 문서들을 도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라클은 지난 8월에도 구글을 상대로 7개 건에서 특허 및 지재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이번 소송은 과거의 특허 침해 소송을 구체화,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오라클은 올해 초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매입하면서 자바의 지재권을 소유하게 됐다.
카렌 틸만 오라클 대변인은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개발하면서 직접적이고 반복적으로 자바의 지재권을 훼손했다”면서 “소송을 통해 구글이 적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모두 이번 소송에서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다.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가 지재권을 침해했다는 판결을 받게 된다면 그 피해 규모가 수 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HTC, 삼성, LG 등 안드로이드폰 제조사들에까지 불똥이 튈 수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안드로이드폰은 하루에 20만대씩 판매되고, 그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인수 이후 자바 관련 특허권을 강화하는 오라클 입장에서도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특히 SAP 등과 특허 소송전을 치르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 소송에서 질 경우 다른 많은 소송에 영향을 받게 된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구글 대변인은 “오라클의 소송은 기반이 없는 것”이라며 “구글의 철학은 혁신과 경쟁이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덕목이라는 것인데 반해 오라클은 맥락 없는 소송을 선호한다”고 비난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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