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이통 허가심사, 철통보안 속 `청문` 열려

제4 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을 위한 허가심사 이틀째인 28일. 이번 심사의 최대 하이라이트인 `청문`이 경기도 모처에서 열렸다. 청문은 사업신청서를 제출한 해당 사업자와 핵심 관계자들을 심사 현장으로 불러 위원들이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본지 25일자 1면 참조

청문장에는 사설 경비요원을 배치, 관계자 외 접근을 막았다. 긴장감과 날카로운 질문이 오간 심사장 내부는 현관에서도 그 열기가 감지됐다.

오후 들어 심사 청문장인 경기도 모처 세미나실에는 블라인드를 사이에 놓고 15명의 심사위원과 공종렬 대표 등 한국모바일인터넷(KMI) 측 관계자들이 갈라 앉았다.

위원들은 KMI 측이 사전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토대로 역무 제공계획의 타당성을 비롯해 기술적 능력과 재정적 능력 등을 예정 시간인 30분을 훌쩍 넘겨가며 강도 높은 질의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KMI의 통신 인프라가 되는 `와이브로`에 대한 품질목표 우수성과 해당 역무 관련 기술인력 확보 계획, 네트워크 고도화 계획 등에 심사위원들의 질문이 쏟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KMI에 이어 삼성전자와 C&S자산관리 등 주요 주주사 관계자들도 속속 청문장에 들어섰다. 이들에게는 KMI 컨소시엄 참여 이유를 비롯해 KMI 측이 주장한 자금조달계획의 적정성 등을 중심으로 질문이 이어졌고, 주주사 관계자들은 사업 참여 진정성을 강조하며 사업권 획득 이전에라도 납입 자본금 전액을 납부할 의사가 있음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문 마지막 순서에는 최근 방통위에 보낸 내용증명을 통해 `KMI 보정서류 제출에 대한 이의`를 제기한 L씨가 개인자격으로 참석, 본인이 제본한 자료집을 위원들에게 한 부씩 제공하기도 했다.

이날 청문은 심사위원들의 신분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질의서를 방송통신위원회 직원들이 받아 대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7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이번 심사는 철저한 보안 속에 이뤄지고 있다. 방통위는 모처 5층 객실 1개 라인과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째로 임차, 위원들의 동선을 최소화했다. 객실과 회의실, 청문장에는 5명의 경호요원이 배치돼 일체의 출입과 음식물 반입 등을 통제했다. 이 과정에서 한때 본지 취재진과 물리적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