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시장 `경주합의`에 화답

`G20 경주 합의`에 대해 금융시장이 뜨겁게 화답했다.

G20 재무장관 합의로 환율전쟁의 불확실성이 줄어들었다고 시장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25일 아시아 통화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이머징마켓 증시 역시 강세장을 연출했다. 특히 엔화가치는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같은 아시아 증시와 통화 강세는 G20 장관회의에서 각국 간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자제하고 `시장결정적 환율시스템`에 맡기자는 원칙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값은 장중 한때 달러당 80.65엔까지 오르는 급등 장세를 연출했다. 이는 지난주 말 종가보다 0.40엔 이상 오른 것으로 1995년 4월 이래 15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했다. 조만간 역대 전 고점(달러당 79.75엔)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원화값은 지난주 말보다 6.70원 오른 1116.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강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달러 대비 말레이시아 링깃화 가치도 6주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강세를 보였으며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대만달러화, 호주달러화, 뉴질랜드달러화도 일제히 0.5~1% 이상 통화가치가 상승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97%(18.40포인트) 오른 1915.71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6일 기록한 연고점인 1903.95를 넘어선 것으로 2007년 12월 24일(1919.47)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도 1062조1731억원으로 지난 6일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 증시 대부분이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2.57% 상승했고 대만과 호주 증시 역시 각각 1.70%, 1.27% 올랐다.

하지만 숀 코크란 크레디리오네증권(CLSA) 리서치헤드는 "G20 재무장관회의 결과는 투자자 심리를 자극했을 뿐"이라며 유보적인 평가를 내렸다. 합의가 실행으로 가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벽이 아직 많다는 것이다.

[도쿄=매일경제 채수환 특파원/서울=매일경제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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