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글공정` 논란으로 휴대폰 한글입력 방식 표준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실질적인 이해당사자인 통신사와 단말기 제조 업체 6곳이 휴대폰 한글 입력 표준화 포럼 설립에 합의했다. 또, 국내 점유율의 7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KT가 특허 개방을 선언, 휴대폰 한글 입력 방식 표준화 작업이 가속페달을 밟을 전망이다.
본지 10월 11일자 1면 · 20일자 2면 참조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21일 허경 원장 주재로 관련 기업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휴대폰 한글입력 표준화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와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휴대폰 제조사 3사가 참석, 민간 주도의 표준화 포럼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기업은 물론이고 각종 이해관계자와 국어학자 등이 모두 참여하는 분과위원회를 만들어 의견을 수렴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휴대폰 한글 입력 표준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의에 앞서 `나랏글` 특허권자인 KT와 `천지인`의 특허권자인 삼성전자는 휴대폰 한글입력 보유 특허 사용권을 휴대폰 제조업체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밝혔다.
지난해 개인 개발자 서영환씨가 `천지인2`를 기증한 데 이어 지난 18일 조관현 아이디엔 사장이 `천지인` 특허권을 정부에 기증하는 등 휴대폰 한글입력 표준화에 동참하는 개인들이 잇따라 특허 기증 의사를 밝혔다.
국내 휴대폰 한글입력 방식은 삼성전자 천지인이 55%로 비중이 가장 높고 이어 LG전자 · KT의 나랏글(20%), 팬택의 SKY(14%), 모토로라 등 기타(11%) 순이다.
국내 점유율의 75%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KT가 특허 개방을 선언한 것은 정부가 국가 표준화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자사가 사용하는 방식을 독점하기보다는 널리 사용하도록 해 표준으로 정해지도록 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송양회 기표원 과장은 “기술표준원은 우선 1단계로 업계 자율로 민간 표준을 정하도록 추진 중”이라며 “기존 방식 이외에 각종 모바일 단말기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도 고려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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