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A업계, HTML5 시장 글로벌 강자 노린다

국제 웹표준기구 월드와이드웹컨소시엄(W3C)이 오는 2012년 차세대 웹표준 HTML5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리치인터넷애플리케이션(RIA) 업체들이 시장 선점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HTML5 표준이 확정되는 동시에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등 만반의 태세에 돌입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토마토시스템, 투비소프트,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컴스퀘어 등 국내 주요 RIA 업체들은 HTML5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HTML5는 차세대 웹 표준으로 홈페이지를 만드는 일종의 언어다. 현 버전인 HTML 4.01에는 없는 멀티미디어 등 화려한 시각적인 효과를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다. HTML4의 경우 이 같은 효과를 구현하려면 플래시, 액티브X와 같은 설치형 애플케이션을 따로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HTML5에서는 이 같은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없다.

RIA는 인터넷 환경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도구다. 이 때문에 인터넷 상에서 자유자재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HTML5 환경에서는 이를 지원하는 RIA솔루션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비소프트(대표 김형곤)는 사내에 TF팀을 구성해 자사의 엑스플랫폼을 HTML5 기반으로 전환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김영현 투비소프트 이사는 “스마트폰 시장 확산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주요 모바일 브라우저가 HTML5를 본격 지원해 다소 이른 감이 있지만 제품을 개발 중” 이라고 설명했다.

토마토시스템(대표 이상돈)도 자사의 `엑스리아`로 HTML5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이다. 이상돈 사장은 “HTML5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되는 경우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며 “개발자들이 HTML5 기반에서 작업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중”이라고 소개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대표 어세룡)도 HTML5 표준 연구를 시작했다. HTML5를 구성하는 주요 기능 중 일부는 이 회사의 전략제품인 `웹스퀘어`에 일부 적용됐다. 오는 2012년에는 웹스퀘어의 차세대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다.

컴스퀘어(대표 윤형권)도 자사의 `트러스트폼 순수`로 HTML5를 지원한다. 이 회사는 가령 HTML5가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인터페이스인 캘린더 기능을 HTML4 태그를 조합해 구현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다.

SW개발자들은 `한국 HTML5 사용자 그룹`과 `HTML 5 오픈 커뮤니티` 등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하며 HTML5에 대한 최신 동향을 습득하고 있다.

IT시장조사 전문업체인 KRG가 발표한 시장 조사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RIA시장 규모는 649억원에 달하지만 2008년 이후 시장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이다.

업계는 그러나 HTML5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구글, 애플, MS 등이 HTML5를 지지하며 올해 600억원 수준에 불과한 RIA 시장이 2012년이면 1000억원을 돌파하리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HTML5가 액티브X에 종속된 국내 인터넷 환경을 개선할 대안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다는 점도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김욱래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소프트웨어 본부장은 “HTML5가 확산되려면 이용자들의 웹 브라우저 사용 습관이 바뀌어야 한다”며 “HTML5를 지원하는 신형 웹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아야, HTML5를 지원하는 홈페이지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이 RIA 부문에서 전 세계적으로 앞선 만큼, RIA업체들의 해외 시장 성공사례도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