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상의 전환을 담은 유일한 소셜커머스 모델로 승부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강적 그루폰이 들어와도 자신감이 있습니다.”
서울대 신기술창업네트워크센터에서 만난 석윤찬 위시오픈 사장은 고무돼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 중 최초로 해외 진출의 포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위시오픈은 일본 물류회사 ONE와 계약을 맺고 이르면 연말 일본시장에 진출한다. 이 회사는 곧 미국 시장에도 들어갈 예정이다. 석 사장은 21일 계약 건 때문에 미국으로 출국했다.
석윤찬 사장은 “미국 시장은 이미 그루폰이 장악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 진행하고 있는 미국 의류 회사는 위시오픈의 비즈니스 모델을 그루폰과 별개의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며 “서비스 중심의 그루폰보다 서비스와 현물을 함께 팔고 있는 위시오픈이 더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위시오픈의 비즈니스 모델 설계에서부터 상당히 공을 들였다. 단순히 식당 등에 영업을 해서 파격적인 할인율을 제시하고 공동구매를 유도하는 모델은 이미 그루폰이 했다. 이를 따라하면 국내에서 어느 정도 호응은 얻을지 몰라도 글로벌 진출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위시오픈은 기존 소셜커머스에 `소비자 주도형`이라는 역발상을 도입했다. 업체가 서비스를 선정해 팔지 않고 소비자가 사고 싶다고 올려놓은 서비스나 제품을 소싱한다. 매주 정해놓은 주제는 있다. 모바일 액세서리, 추석선물, 생활가전 등 맛집 쿠폰부터 하드웨어까지 다양하다.
이를 가능케 하는 도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위시오픈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가 없이도 이메일 주소나 트위터 아이디(ID)로도 로그인할 수 있다. 로그인 후 원하는 상품을 140자로 올리면 다른 회원들이 이에 동의를 표시할 수 있다. 구매의사를 표시한 회원이 평균 70~80명 정도 모이면 위시오픈이 해당 상품을 소셜커머스 공간에 들여온다.
석윤찬 사장은 “소비자만 있으면 어디든 진출할 수 있는 모델이다. 소비자가 원해서 소싱한 물건이기 때문에 이 페이지에 관련 광고를 붙이면 집중도도 더 높아질 것”이라며 “말만 소셜이고 기존 공동구매와 다를 바 없는 타 소셜커머스와 달리, 소셜미디어를 실제로 활용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비즈니스 모델로 특허도 출원했다.
제품 영업도 아우르는 이유에 대해 석 사장은 `신뢰`를 꼽았다. 그는 “서비스보다 제품 영업이 훨씬 힘든데, 실제 정가에 팔리고 있는 하드웨어를 이만큼 저렴하게 공급하겠다고 이야기할 때 깐깐한 요즘 소비자들의 신뢰가 쌓인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다른 곳처럼 70%, 80% 할인이라고 큼지막하게 홍보하지 않고 네이버 최저가 대비 17%, 20% 할인이라고 설명했더니 서프라이즈한 느낌은 없을 거다. 그러나 우리도 50~60%는 된다”고 말했다.
소셜커머스로 지난 8월 정식 창업했다는 위시오픈은 아직 다른 소셜커머스 업체에 비해 매출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석 사장은 장기적으로 위시오픈의 트래픽이 기존 대비 100배 뛸 수 있다고 확신한다. 그는 “오랜 시간 고민 끝에 이제 시장 분석을 끝냈다”며 “강력한 개념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는 이제 시작이며 묵묵히 걸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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