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탈통신` 전략 무얼 담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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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등대(Light House)`를 밝혔다.

`등대`는 LG유플러스 사내에서 탈통신을 일컫는 말이다. 갈수록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국내외 통신시장에 한 줌 희망의 빛이 되겠다는 이 회사 이상철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 있다.

LG유플러스가 내년에 탈통신으로만 기대하는 신규 매출은 최대 7720억원이다. 여기에 기존 중소기업(SME) 매출까지 합하면 조 단위가 훌쩍 넘는다.

탈통신은 올해 약 8조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이 회사의 체질 자체를 바꿔 놓을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성공을 거둔다면 `LG유플러스는 더 이상 통신사가 아니다`라고 했던 이 부회장의 말에도 힘이 실린다. 매출 증대는 물론이고 3사의 화학적 결합까지도 내다본 포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3사 고객들이 겹치지 않음에도 불구, 효과를 못 내고 있다”며 “(탈통신 중 하나인) 고객 DB의 데이터마이닝은 교차판매(클로스셀) 패키지 상품 판매는 물론이고 사업부서 간 협업에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범용 플랫폼 개발 및 단말 통합`은 LG유플러스가 장점으로 갖고 있는 홈 시장의 우월적 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한 프로젝트다. 통합형 단말에 대해서는 별도 보조금을 추가 지급, 타 사업자로부터 가입자 이동을 도모하고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한다.

중소기업(SME) 역시 LG유플러스가 노리는 주요 탈통신 시장이다. 경쟁사인 KT는 SME 분야에서 강력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으나 상품 제공이 제한적이고,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은 아직 기업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게 이 회사의 분석이다.

따라서 웹하드 서비스를 통한 차세대 클라우드 컴퓨팅을 제공하고, 기존 직영점(ez-post)를 활용해 SME 관련 풀채널을 구축,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원격검침 비즈니스`는 오는 2020년까지 지식경제부가 1800만호 가구에 보급할 예정인 `스마트미터 사업`을 정조준하고 있다. 옛 LG파워콤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한전`과 LG에 뿌리를 둔 `GS칼텍스` 등 관련 업체와의 파트너십 구축이 용이해 타 이통사 대비 비교적 무난한 시장진입이 예상된다.

이 밖에 △4G로밍 △LG전자 · LG CNS와의 협업 △플랫폼 · 클라우드 개발사 인수 · 합병 등이 포함돼 있는 12개 추가 프로젝트 역시 연말까지 진행될 탈통신 리스트업 마무리 작업을 통해 언제든 본 프로젝트화될 수 있는 예비 사업들이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