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수 KTH 사장 "모바일시장에 배수진 치겠다"

KTH가 적자를 감수하는 배수진으로 모바일에서 판을 뒤집는 도전을 선언했다.

12일 KTH(대표 서정수)는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스마트 모바일 파란`을 모토로 한 간담회를 열고 바뀐 파란 초기화면과 자사 전략 등을 발표했다.

KTH는 이번 개편에서는 그동안 인지도를 높인 `푸딩얼굴인식`과 `유세이(Usay)` 등의 모바일 서비스들을 파란 유무선 초기화면에 전진 배치했다. 초기화면 디자인도 180도 바꿨다. 기존 포털의 전형적인 격자 구조에서 벗어나, 주요 서비스를 하나씩 쌓아올린 목록형을 선택했다. 12가지 주요 서비스는 이용자가 자신의 취향에 맞게 빼거나 더할 수 있다.

KTH의 변화는 `장소, 실시간, 소셜, 클라우드, 개인화`라는 5개 키워드에 기반을 둔 전략이다. 이 회사는 모바일 사업에 올인하기 위해 올 초부터 팀제나 본부장 등의 직급을 없앴다. 그 대신 프로젝트 매니저를 신설하고 필요한 인력자원을 스스로 구성하게 만들었다.



<미니 인터뷰> 서정수 KTH 대표

12일 파란 개편 및 전략 발표를 마친 서정수 KTH 대표는 자신감에 찬 표정이었다. 서 대표는 “우리의 청사진은 모바일 시장으로 전장을 옮겨 판을 뒤집겠다는 것”이라며 “가진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그는 “PC통신(하이텔) 시절, 혁신에 뒤쳐졌던 뼈아픈 실수는 두 번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단언했다.

-모바일 시장에서 `KT시너지` 전략은.

▲통신 사업자들은 자금과 기술, 인력, 네트워크 길목을 다 가졌지만 소프트웨어 파워가 없어서 인터넷 서비스를 못한다. KT그룹의 클라우드 전략에 KTH의 기술과 1600만 파란 커뮤니티가 공조할 계획이다. 현재 KT클라우드의 중요한 SW엔진은 KTH가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 모바일`이 무슨 의미인가.

▲기존 포털처럼 유선 인터넷 서비스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모바일에서 다시 시작하겠다는 거다. 지금은 유능한 인재를 모으고 트래픽이나 새로운 이용자 습관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대주주에게도 남이 하는 걸 따라가는 회사가 아닌 새 시장의 1등 기업이 되겠다고 전달했다. 내년도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3년 뒤 완전히 새로운 회사를 보여주겠다.

-3~5년 후에 이 전략으로 시장이 바뀔 수 있나.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후 전략을 생각하는 건 관료적인 사고방식이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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