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IT교육 노하우가 개발도상국에 본격 전수된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 및 대학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를 비롯해 르완다, 우간다 등 아프리카의 개도국들에 대한 IT교육 원조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교과부는 최근 인도네시아 발리 북부에 위치한 가네샤국립대학에 `멀티미디어 디지털 아트센터(단과대학)` 개설을 지원하기 위한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했다. 대학의 인프라 등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커리큘럼 등 소프트웨어까지 한국 IT 관련학과 교수들이 컨설팅을 해주는 방식이다. 관광산업이 주력인 이 지역에 IT 융합교육 노하우를 전수함으로써 산업화를 돕고, 한국 IT산업의 위상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다는 기대다.
아제르바이잔에서도 이러닝 시스템에 대한 컨설팅이 펼쳐진다. 아제르바이잔의 경우 네트워크 인프라는 선진국 수준으로 구성이 돼 있지만 이를 활용한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다. 이런 장점을 살려, 한국의 우수한 이러닝 시스템 노하우를 전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원 사업을 주도하는 박흥국 상명대학교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는 “우리나라 산업발전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이들 국가가 IT인력양성과 함께 관련산업 발전을 꾀하면서 우리나라의 노하우를 전수받고자 요청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부룬디, 우간다 등 아프리카 국가에 대해서도 국내 대학과의 MOU 등을 통해 IT교육 컨설팅을 지원하게 될 예정이다.
개도국 대학생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IT 연수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건국대학교(총장 김진규)는 이번 2학기부터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지원으로 캄보디아 정부의 IT 석사과정 학생 10명과 르완다 IT 석박사과정 학생 6명을 장학생으로 초청했다.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수강하게 되는 캄보디아와 르완다 학생들은 건국대 대학원 전자정보통신공학과와 신기술융합학과 등에서 2년간 IT와 관련한 석 · 박사 과정을 이수하며 한국의 IT산업 발전 노하우를 배우게 된다. 또 내년 3월에는 콜롬비아의 대학생 45명을 초청해 IT관련 석박사 과정을 이수하는 `콜롬비아 IT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본격 시작한다.
이번 연수는 해당 국가 정부 차원에서 한국의 선진 IT를 배울 수 있도록 건국대에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조용범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 교수는 “남미와 아프리카, 캄보디아 등에서 한국은 IT 종주국으로 통한다”며 “이들 나라 모두 한국으로부터 첨단 IT를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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