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트렌드2.0]클라우드 컴퓨팅 도래로 반도체 수요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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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IT업계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두다. 지난 8월 HP와 델이 데이터스토리지 솔루션업체인 3PAR 인수전을 펼친 것은 클라우드 컴퓨팅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사례로 소개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도래가 명확해지면서 기존 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 4대 쟁점 해부` 보고서를 통해 현재의 분산형 컴퓨팅 환경과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도래에 따른 변화를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도래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거나 가격 급락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구축되면 PC나 스마트폰 등 단말기에서 고성능 CPU나 메모리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이는 정보 이용의 일면만 본 것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배수한 책임연구원은 “IT환경이 개선되면 다양한 서비스가 출현하게 되고, 이는 정보 이용자의 잠재 요구를 수면위로 끌어올리면서 정보 이용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공산이 크다”고 설명했다. IDC의 분석자료에도 2009년 데이터 이용량이 0.8제타바이트(1제타바이트=1조기가바이트)에 불과하지만 2020년에는 35제타바이트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보이용량이 폭증하면서 관련 프로세서와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다만 프로세서가 현재와 같은 개별 단말기용보다는 서버 등 대용량 고성능 프로세서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에서 거론하는 스마트폰 등 단말기 가격의 대폭 하락도 뒤따르지 않을 것으로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는 완벽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구축되면 입출력 장치는 통신칩 모듈과 함께 부품으로 존재할 것이고 이 경우 비용은 지금보다 더 증가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배수한 연구원은 “화질이 더 선명해지고, 3D 기능이 부가되거나 기존의 터치패널 이외에 음성인식 기능이 강화될 경우 관련 재료비와 소프트웨어 비용은 현재보다 더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경제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도래를 확신하며 “기업들이 하고 있는 준비가 본질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지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