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시민의 상생경영 바람직하다

삼성그룹이 200억원을 투자해 향후 3년간 사회적 기업 7개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다문화가정 지원과 공부방 교사파견, 장애인 인력파견, 청년 사회적 기업가 창업지원 등을 통해 사회 취약계층의 자활과 자립을 지원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맞춤훈련 프로그램을 거쳐 삼성 관계사에 파견인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눈길을 끈다.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내가 30년 동안 상생경영을 이야기했는데 이 정도밖에 안 되느냐`라고 질책한 것에 대한 후속조치로도 보인다. 삼성그룹의 전체 매출에 비해 200억원은 아주 조그마한 것이지만 계속 좋은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는 의지여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특히 국내 최대기업 삼성그룹의 이번 발표가 여타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대목은 성균관대에 사회적기업가 창업 아카데미를 신설해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청년창업가를 양성하겠다는 것이다. 대졸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나친 학력 인플레이션에 따른 후유증으로 청년실업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삼성의 청년창업가 양성은 `1인 창업기업이 청년실업을 해결하는 방안`이라는 사회적 요구에 귀를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4개월 과정의 수강료를 전액 무상 지원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삼성그룹이 사회적 약자를 끌어 안고 보다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투자와 고용 확대, 사회 양극화 문제해소는 기업시민으로서 당연하다. 거듭 새롭게 등장한 상생이라는 화두에 호응하는 다른 대기업들의 구체적인 움직임이 확산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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