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FTA 서명…내년 7월 발효

한-EU FTA 서명…내년 7월 발효

7년여를 끌어오던 한국과 유럽연합(EU)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6일 양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정식 체결됐다. 한-EU FTA가 양측 의회의 비준을 거쳐 내년 7월 잠정 발효되면 우리 기업들은 인구 5억명에 국내 총생산(GDP) 16조4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유럽시장에서 무한경쟁을 벌일 수 있을 전망이다.

ASEM(아시아 · 유럽)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벨기에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헤르만 판롬파위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집행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 · 통상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 직후 이 대통령과 EU 정상은 한 · EU FTA 서명식에 임석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한-EU FTA 역사적 의미를 평가하고, 양측 교류를 확대할 것임을 밝혔다.

한-EU FTA가 잠정 발효되면 주요 수출입 품목에서 단계적으로 관세가 철폐된다. 우리나라가 EU에 수출하는 주력 품목 중 관세가 높은 TV, 승용차, 석유화학제품, 자동차부품 등의 교역에서 유리해진다. 반면에 EU로부터 주로 들여오는 고급 승용차, 정밀 기계류, 의약품, 포도주 등은 관세장벽이 낮아져 우리시장에 대한 공략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대통령은 “세계가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자유주의를 강조하는 때에 한-EU 간 FTA는 세계에 주는 메시지가 클 것”이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의 문을 활짝 열게 된 만큼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일자리를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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