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원가의 60% 이상을 LED칩 · 패키지가 차지하고 있는 만큼 LED 조명 가격 인하를 위해서는 후방산업의 공급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난해 LED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글로벌 LED칩업체들은 전공정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 공격 투자에 나섰다.
◇MOCVD 대수, 1년 대비 42% ↑=물론 MOCVD 설치 대수가 LED 생산량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수율 · 기술 수준 · 가동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생산량을 산출할 수 있다. 그러나 장치산업의 특성상 생산설비 현황은 한 업체 혹은 국가의 생산능력을 대략적으로나마 반영한다고 할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대표 권상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기준 전 세계 LED업체들의 MOCVD 누적 설치량은 총 1879대다. 이 수치는 동 분기 전 세계 업체들의 `신규` 설비량이 아닌, 역대 설치됐던 MOCVD 설비량을 모두 합한 것이다. 이 중 청색 LED칩 제조용 장비가 1676대, 적색 LED용은 249대다.
청색LED에 황색 형광체를 도포해 백색 LED를 만든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장비가 LCD 백라이트유닛(BLU) 및 조명용 LED 생산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는 46대가 추가돼 1925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1년 전인 2009년 4분기 1355대와 비교하면 42%나 증가한 수준이다.
◇대만의 약진을 경계하라=눈에 띄는 점은 대만이 부동의 1위였던 일본을 제치고 MOCVD 누적 설치량 1위에 등극했다는 점이다. 대만은 지난 2분기까지 총 600여대의 MOCVD를 설치해 일본을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대만 LED기업들이 중저가 제품 생산 비중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LED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한국은 이제 막 300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돼 2위 일본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업체별 통계에서는 토종기업인 삼성LED · LG이노텍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삼성LED는 지난 2008년 2분기까지 MOCVD 설치량 11위에 그쳤지만 2010년 2분기 3위, 내년 2분기 2위에 올라설 것으로 예상됐다. LG이노텍도 2008년 2분기 12위에서 올해 6위, 내년에 4위까지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MOCVD 누적 설치량 자료:디스플레이뱅크(2010년 4분기부터는 전망치)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 세계 청색 LED용 MOCVD 누적 설치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