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처음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을 접했다. 이제껏 통신사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모바일 플랫폼을 오픈소스로 만난다는 생각에 무척 설?다.
구글이 지금껏 그래왔듯 안드로이드는 오픈 플랫폼이며 리눅스 기반이다. 따라서 개발자들에게 친숙할 수밖에 없다. 나도 구글의 오픈소스에 상당한 매력을 느껴 여러 해를 구글 마니아로 지냈다. 구글의 오픈소스인 구글 웹툴키트(GWT) · AJAX API · 지도 API 등을 개발에 사용하면서 구글 API의 간결성과 편의성은 어느 오픈소스도 따라오지 못할 만큼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이 안드로이드 오픈 API가 개발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다.
사회적 이슈인 아이폰 진영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결 구도를 개발자 입장에서 보면 개발환경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아이폰은 API v4.0 바탕 아래 애플이 가지고 있는 세련되고 심플한 사용자환경(UI)을 탑재한 다양한 위젯으로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최적화됐다. 반면에 이제 고작 2.2 버전을 발표한 안드로이드 플랫폼은 UI도 아직 표준화되지 않고, 위젯도 다양하지 않다. 개발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도 유무선을 통합한 개인 방송 앱 `짱라이브`가 다양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문제없이 구동되도록 안드로이드 API 1.6 버전으로 개발하느라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
안드로이드의 이런 취약함으로 인해 국내 개발자들은 대부분 아이폰 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아이폰은 불편함이 없다. 앱스토어 기반도 잘 다져져 있고 사용자도 많다. 문제는 이런 편리함으로 아이폰 앱 시장은 `레드오션`이 됐다는 점이다.
반면에 안드로이드 앱 시장은 앞으로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지금 앱 개발을 시작하는 이들은 편의성보다 사용자를 고려한 세심한 배려와 간결한 UI, 그리고 사용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개발자의 개발 환경이 아닌 사용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서비스 개발만이 시장에서 인기를 모을 수 있다. 그래야 개발자의 생명도 길어지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제권 유아짱 앱 개발팀 과장 jkjeon@uaj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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