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가 국교를 수립한 지 20년 만에 교역 규모가 50배 이상 급증하는 등 경제 부문에서도 양국 간 교류가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2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러 교역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2년에 양국 교역은 1억9000만달러였으나 지난해에는 99억8000만달러로 52배 급증했다.
양국 간 교역 규모는 2008년 181억달러에 달해 1992년보다 90배 이상 급증했으나 지난해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일시적으로 줄었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 동기 대비 89% 급증한 79억달러로 회복세를 보였다.
한 · 러 교역규모의 성장세는 한국과 다른 브릭스(BRICs) 국가와의 교역증가 규모를 크게 웃돈다. 1992~2009년 한국과 브라질 간 교역규모는 9배 늘었고 한 · 인도와 한 · 중국도 각각 13배, 22배 증가에 그쳤다.
대(對) 러시아 수출은 1992년 1억2000만달러에서 2009년 41억9000만달러로 36배 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1.2%를 차지하는 22대 수출대상국으로 올라섰다. 대러 수출은 2000년까지는 주로 의류나 영상기기 등이 주력 품목이었지만 2005년 이후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위주로 바뀌었다.
대러 수입은 1992년 7000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57억9000만달러로 77배 급증하면서 14대 수입대상국이 됐다.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주로 철강제품과 알루미늄, 합금철선 등이며 2000년대 이후로는 원유 비중이 크게 늘었다.
대러 무역수지는 2005년까지 적자를 기록했으며 러시아의 급성장에 따라 2006년 흑자로 돌아섰다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에 15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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