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2013년까지 3년간 우리나라 30대 그룹의 녹색산업 투자 규모를 22조4000억까지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녹색성장이 글로벌 기업의 미래 성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지금, 우리나라 또한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국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지금까지 에너지 효율에 적절한 기준과 규제가 구체적으로 적용되지 않다 보니, 많은 기업들은 자사의 제품에 `자발적 인증`을 부여해 제품을 시장에 출시했다. 그 결과 기업이 판매한 제품에서 자가인증과 다른 결과가 나타나거나, `그린워싱` 등의 도덕적 해이 문제가 발생하는 등 부작용이 초래됐다.
미국의 경우,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을 도입해 소비자의 신뢰를 높였다.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 은 지난 1992년, 미국 환경청(EPA)이 추진한 대표적인 에너지 효율 프로그램으로 컴퓨터와 냉장고 · 텔레비전 등 53개 전기 · 전자제품에 대한 우수 에너지 효율을 인증하는 제도이다. 미국 환경청은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에 대한 소비자의 믿음과 관심을 높이기 위해, 엄격한 기준을 통과한 제품에만 에너지 스타 마크를 부착하도록 기준을 강화해 이 마크는 미국 소비자들이 에너지 효율 우수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됐다.
강화된 기준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시험을 미국 환경청(EPA)에서 지정한 제3의 시험기관에서 수행하고 이 시험평가서를, 미국 환경청이 승인한 제3의 인증기관의 인증을 거쳐야만 에너지 스타 인증 마크를 부여한다.
또 매년 승인된 제품의 일정 수량을 시장에서 구매하여 재시험을 하는 제도도 도입한다. 이 새로운 기준은 2011년 1월 1일부터 적용하므로 미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금년 말까지는 새로운 기준을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에너지 스타 마크 대상인 주요 제품의 대미 수출 규모는 약 20억8000만달러(2009년 기준)에 이르며 몇몇 북미 수출 업체들은 에너지 스타 프로그램이 지금보다 강화되기 전부터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왔다.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일정 기준을 넘지 못하는 제품은 아예 생산 · 수입조차 금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으로, 해외 수출을 고려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에너지 효율 강화에 대한 국제적인 변화를 고려하여 강화된 기준에 부합하도록 제품을 설계해야 한다.
또한 제품 설계 시에는 에너지 스타 마크를 받기 위한 충분한 준비기간과 시험기간 및 최종 인증기간을 고려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전략적으로 이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향후 에너지 효율 및 환경 규제 등 미래에 주요한 자원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전 분야로 퍼져나가게 될 것이다. 국내 제조사들도 에너지 효율에 대한 기준 강화를 무역장벽으로 인식하기 보다는 새로운 성장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자사 제품에 에너지 효율에 대한 글로벌 기준을 적용하여 전 세계를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
국내에서도 미국 및 세계 에너지 효율 기준과 일치하도록 그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내수용 제품부터 에너지 효율에 관한 국제적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우리나라 에너지 절감과 녹색성장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설계 및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글로벌 에너지 효율 규격을 적용하는 글로벌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유엘코리아 송주홍 사장 joohong.song@kr.u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