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기부상 기술, 만리장성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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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출 계약에 성공한 자기부상 클린 리프트 외형. LCD 청정실 내에 가로 3m, 세로 3.8m에 최대 50m 높이까지 설치 가능하다

우리나라 자기부상 기술이 중국 만리장성을 넘었다.

한국전기연구원(KERI · 원장 유태환)과 SFA(대표 배효점)는 중국 LCD 제조사인 BOE에 `자기부상 방식을 이용한 클린 리프트` 21대 약 65억원 규모 물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2008년 KERI가 개발해 SFA에 기술 이전한 이 리프트는 비접촉 자기부상 기술을 이용해 속도와 환경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첨단 운송장비다.

가이드 롤러(Guide Roller)를 이용하는 기존 접촉식 리프트와 달리 비접촉식이기에 속도가 3배 이상 높은 분당 200m까지 이동 가능하다. 특히 접촉식 리프트의 마찰로 인한 진동, 미세분진 발생 등을 원천적으로 방지할 수 있어 클린룸 공정 등 첨단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공급할 리프트는 적재 중량 800㎏에 소음 60dB, 진동은 0.003G(Gravity)까지 낮춘 제품이다. 비교하자면 소음 60dB은 일반 사무실의 소음 정도에 해당하며, 현재 기계연구원이 테스트 중인 도시형 자기부상열차의 진동이 0.02G 수준이다.

SFA는 올 10월부터 BOE의 현장에 리프트 설치를 시작해 내년 1월까지 전체 물량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대만 등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 자기부상 리프트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이와 관련 SFA는 KERI와 200㎏급 및 3톤급 자기부상 이송시스템(EMS)을 공동개발해 놓은 상태다.

한편, 리프트 업계에 따르면 올 해 기준 클린 리프트 시장은 국내 약 1000억원, 세계 약 4000억원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창원=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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