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작전 기상예보 지원을 위해 처음으로 슈퍼컴퓨터를 구축한다.
공군은 독자적으로 슈퍼컴 기반 수치예보시스템을 구축해 육 · 해 · 공군 작전 맞춤형 수치예보 모델을 수립하고 단 · 중기 예보 정확률을 높일 계획이다.
공군은 최근 23억원 규모 `공군 수치예보시스템 도입사업`을 발주하고 20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는 초당 약 1조회 연산처리)급 슈퍼컴 도입에 나섰다.
공군은 지난 15일 슈퍼컴업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이어 내달 사업자를 선정하고 내년 초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군의 작전 기상예보를 담당하는 기상전대는 그간 수치예보자료 분석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슈퍼컴을 빌려 썼다. 이로 인해 자료 생산 능력 향상에 한계가 있고 외부의 자원을 군사적 목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시설물 보안이나 인원 통제 면에서도 취약점이 지적됐다.
공군은 독자적인 수치예보 모델을 운영할 수 있는 고성능 컴퓨팅 환경을 구축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가 고해상도 작전 기상 지원 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공군은 6㎞ 단위, 3.5일치 예측자료를 생산하는 현 인프라를 2㎞ 단위, 7일치 자료를 만들어내는 수준으로 바꿔 자료의 정밀성을 높일 계획이다.
슈퍼컴 시스템은 복수의 6코어 CPU 기반 x86서버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된다. 공군이 요구하는 20테라플롭스급 성능을 내기 위해서는 대략 x86서버 150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사업은 공공 입찰의 특성상 수익성이 낮을 것으로 보여 업체 간 눈치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델인터내셔널, 이하이스SGI코리아, 크레이코리아, 한국IBM 등이 관심을 보인 가운데 중간에서 사업 포기를 선언하는 업체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요구 규격이 20테라플롭스 `이상`으로 명시돼 있기 때문에 제안가격을 낮추면서 성능은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며 “사업전략을 세우기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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