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국내 최초의 양산형 고속전기차 현대 블루온을 직접 시승해 본 결과, 전기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배터리 시스템의 완성도가 충분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블루온에 장착된 배터리는 국내 SK에너지에서 생산한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다. 고용량 파우치형으로 50Ah의 성능을 내며 블루온에는 총 12개 모듈에 88개의 셀이 장착된다. 리튬이온폴리머 배터리는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에 비해 무게가 30% 가볍고, 부피가 40% 적어 차체 바닥에 장착했을 때 차량 내부 공간을 거의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배터리의 안전을 위해 세라믹 코팅 분리막이 적용됐고, 과충전 시 전류를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어 안전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였다.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인 배터리의 수명은 현재 2000회 정도 충전이 가능한 수준이어서 매 충전당 100㎞를 주행한다고 가정할 때 총 20만㎞를 주행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향후 3000회 충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을 하고 있어, 차량 수명과 배터리의 수명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즉 일반적으로 주행할 때 차를 폐차할 때까지 배터리를 교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란 얘기다.
충전은 라이에이터 그릴 가운데 엠블렘 안쪽에 마련된 단자로는 일반 가정용 220V 교류 전기로 6시간 이내에 90%를 충전할 수 있으며, 연료 주입구에 위치한 단자로는 380V 직류 급속 충전으로 25분 이내에 약 80% 충전이 가능하다. 충전 비용에 대해서는 향후 전기차용 전기료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이루어지겠지만 현재 기준으로 볼 때 심야전기 등을 활용하면 대략 800원 정도의 충전으로 100㎞ 정도 주행이 가능한 수준이다. 연간으로는 1만㎞ 주행을 기준으로 가솔린 가격은 101만원, 전기료는 8만7000원 수준이어서 약 92만원의 연료비 절약 효과를 볼 수 있다.
박기돈 기자 nodikar@rpm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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