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이번 추석 연휴에는 못 내려 갈 것 같아요.”
국내 반도체 · 디스플레이 장비 업체들이 길게는 1주일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추석 연휴에도 생산 라인을 쉬지 않고 가동한다. 신규 라인 수주가 사실상 전무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 LCD 사업부,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의 8세대 장비 납기, 그리고 중국 및 대만 물량까지 소화해야 하면서 추석 당일까지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기업까지 나오고 있다.
물류 자동화 및 전공정 장비 업체인 에스에프에이의 경우 추석 연휴 다음날인 24일까지 공식적인 휴무일이지만, 300여명의 인력들은 생산 현장을 지킬 예정이다. 특히 추석 당일에도 근무하는 인력들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에스에프에이 관계자는 “아산, 화성 및 창원에 위치한 공장이 추석 연휴 기간에도 쉬지 않고 가동될 예정”이라며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물류 장비 등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생산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디엠에스도 추석 당일을 제외한 연휴기간 내내 화성 1, 2, 3공장을 모두 가동할 예정이다. 디엠에스 관계자는 “고집적 세정장비 등 디스플레이뿐 아니라 반도체용 드라이에처, 솔라셀 장비 등의 납기일을 맞추기 위해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는 생산 라인이 정상 가동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LCD용 디스펜서 등을 생산하는 탑엔지니어링도 연휴 기간에 생산인력의 절반 정도가 현장을 지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후공정 전문 업체인 한미반도체는 당초 24일 직원들에게 휴무를 줄 계획이었으나 납기를 맞추기 위해 연휴 3일만 쉴 계획이다. 일부 직원은 추석연휴에도 근무할 계획이다.
이같은 호황에 힘입어 장비 업체들의 실적도 고공 행진을 기록중이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40개 장비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장비업체들의 매출은 총 2조3487억원으로 지난해 연 매출 2조5543억원에 육박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 2008년의 3조2113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5조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상반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의 2.5배에 해당하는 2686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산업협회 측은 “국내 반도체 · LCD 기업의 공격적인 투자에 힘입어 장비업체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고공 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유형준 · 양종석 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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