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대명사로 불리던 `블랙베리`가 위기에 빠졌다.
강점으로 인정받던 `보안`이 각국 정부에서 철퇴를 맞는가 하면 후발주자들의 빠른 추격으로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13일 뉴욕타임스(NYT),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블랙베리의 최대 강점인 보안성이 지난 8월 인도, 아랍에미리트 등 각국 정부의 검열 요구를 받은 뒤 이를 수용하면서 색이 바랬다.
보안코드 접근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고 하지만 림의 강점을 스스로 포기했다는 비난 여론이 높았다. 여기에 후발 주자들의 놀라운 성장세가 더해지며 블랙베리는 사면초가에 놓였다.
애플 `아이폰` 구글 `안드로이드폰` 진영이 블랙베리의 점유율을 하루가 다르게 위협하고 있다. 다음달 11일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야심작 `윈도폰7`이 공개된다.
실제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올해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시장 점유율은 17.7%까지 확대돼 블랙베리 점유율(17.5%)을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또 2014년 모바일 운용체계(OS) 시장은 심비안과 안드로이드가 각각 30%에 달하는 점유율로 시장을 양분할 것으로 나타났다.
블랙베리의 충성도 높은 고객이었던 민간 기업들의 움직임도 심상찮다. 애플은 지난 7월 포춘 100대 기업 가운데 80% 이상이 업무용으로 아이폰을 도입하는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자산규모 미국 2위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자사 임직원의 업무용 스마트폰을 블랙베리에서 다른 기종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 세계에 22만명이 근무 중인 JP모건체이스는 현재 회사 이메일을 블랙베리를 통해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스위스 최대 은행 UBS와 영국 은행 스탠더드앤드차터드도 업무용 스마트폰을 블랙베리에서 다른 기종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IT애널리스트들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보안성 테스트를 통해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의 보안성이 블랙베리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테스트 중”이라며 “확인만 되면 비즈니스 폰의 대명사였던 블랙베리의 입지가 불안해 지는 건 시간문제” 라고 말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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