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공룡 `노키아`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실추된 명예를 찾기 위해 최고경영자를 바꾸는 혁신을 단행했다. 12일 AP,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비즈니스 부문 대표인 스티븐 엘롭(46 · 사진)을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엘롭 노키아 신임 CEO는 오는 21일 공식 취임한다.
요르마 오릴라 노키아 이사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지금은 회사가 변화를 시도해야할 때다”면서 “엘롭은 혁신과 효율적 사업 수행의 적임자”라고 밝혔다.
이번 엘롭 신임 CEO 영입은 파격 중의 파격이다. 145년 노키아 역사에서 핀란드인이 아닌 사람이 CEO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엘롭 신임 CEO는 캐나다 출신이다.
또 그는 하드웨어(HW) 전문가가 아니라 소프트웨어(SW) 전문가다. 엘롭 신임 CEO는 미국의 대표 SW 회사인 MS에서 잔뼈가 굵었다. 휴대폰 `제조`사로 명성을 떨친 노키아가 소프트웨어의 승리인 애플발 스마트폰 충격에 변화를 꾀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IT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아르야 수미넨 노키아 대변인은 “SW 산업에서의 경험, 미국 시장에 대한 이해 등으로 봤을 때 적임자”라고 기대했다.
한편, 전임 CEO인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사장은 자회사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의 비상임 이사로 남는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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