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TV시장 가격전쟁 예상

다음 달 초 국경절 특수를 앞두고 거대 중국 TV 시장에서 가격 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수요가 예상보다 저조했던 탓에 그동안 쌓아뒀던 TV 재고를 털어내려는 움직임이 거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2일 시장조사 업체인 올뷰컨설팅(AVC)에 따르면 중국 내 TV 업체들은 오는 22일 중추절 연휴를 앞두고 이달 중순부터는 가격을 대폭 인하하는 프로모션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3DTV 가격은 아직 높은 수준이지만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유닛(BLU) TV와 냉음극형광램프(CCFL) 방식의 기존 모델들은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점쳐진다.

LCD 패널 업체들도 지금까지 생산량 조절을 통해 현재 중국 시장에서 5~6주의 재고 기간을 유지하고 있으며, 다가오는 국경절 특수 기간 대부분의 재고를 소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기업의 가격인하에 대응, 우리 기업들도 특수를 겨냥해 기존 재고물량 소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 역시 유럽 등 선진시장에 비해 중국에서 재고물량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기존 재고물량 소진과 함께 LED TV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교체해 수익성 하락을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국 TV 재고는 평균보다 많지만, LED TV · 3DTV로의 무게중심 이동을 통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VC는 지난 상반기 중국 내 LCD TV 출하량은 239만대로 올 한 해 연간 예상치의 36% 수준에 그쳤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상반기 상위권 TV 업체들도 당초 연간 목표치인 650만대의 37%에 불과한 243만대를 판매한 정도였다. AVC는 하지만 오는 국경절 연휴 기간 중국의 LCD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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