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전기차 시대 본격화 전망

우리 기술로 개발된 양산형 고속전기차 1호차가 출시됐다. 내년부터 고속전기차 양산을 시작, 오는 2020년까지 100만대가 보급되는 등 우리나라에서도 고속전기차 시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9일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국산 1호 고속전기차인 `블루온(BlueOn)` 출시 행사를 열었다. 이날 처음 공개된 `블루온`은 일본 미쓰비시의 `i-MiEV`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된 고속 전기차다. 친환경 그린카 육성을 표방한 정부 정책에 따라 약 1년간의 연구기간에 총 400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조석 지식경제부 성장동력실장은 “블루온은 미쓰비시 전기차에 비해 1회 충전 주행거리, 모터출력, 충전시간 등에서 우세한 성능을 자랑한다”며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 90% 수준인 장비, 부품 국산화율이 연말까지는 100%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온 개발에는 현대자동차를 비롯, 인지컨트롤스 · 뉴인텍 · 경신공업 · 유라코퍼레이션 · 덴소풍성전자 · 우리산업 · 만도 · SK에너지 · 효성 · 한라공조 등 대 · 중소 부품회사 44곳이 참여했다.

완성차는 현대차가 선보였다. 내연기관의 엔진에 해당하는 배터리는 SK에너지가 개발을 담당했다. 시속 1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게 하는 고효율 모터는 효성에서, 배터리 전기를 모터에 필요한 전력으로 변환하는 인버터는 LS산전에서 기술과 제품을 제공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미래는 녹색성장시대로 원천기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전기차는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이 합심해서 서로 보완하고 협력을 통해 성과를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기차를 시승해 청와대 경내를 한 바퀴 돌기도 했다.

지경부와 환경부는 이날 행사에서 오는 2020년까지 100만대를 보급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한 `전기자동차 개발 및 계획`도 발표했다.

계획에 따르면 당초 2017년으로 예정했던 중형 전기차 양산시기가 2014년으로 3년 앞당겨진다. 배터리 교체형 전기차 개발은 내년 상반기까지 타당성을 검토하고서 2012년부터 추진될 예정이다. 오는 2015년까지 국내 소형차 시장의 10%, 2020년까지는 국내 승용차 시장의 20%가 전기차로 바뀌도록 할 방침이다. 또, 2012년까지 공공기관의 전기차 구매를 촉진하기 위해 대당 2000만원 한도로 동급 가솔린 차량과의 가격차 50% 수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국 단위의 구축 로드맵을 수립하고 오는 2020년까지 공공시설, 대형마트, 주차장 등에 충전기 220만대가 설치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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