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의 올해 투자 규모와 채용 인원이 각각 100조원과 1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30대 그룹 투자 및 채용계획`에 따르면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계획은 96조200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연초 계획이었던 86조2000억원에 비해 10조원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투자실적도 42조4000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30조8000억원에 비해 37.9% 증가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따른 공장 증설과 신수종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 그룹의 채용 인원은 올 초 조사의 8만2000명에서 31.2% 증가한 9만7000명이었다. 상반기 채용 규모는 5만1000명이었다. 30대 그룹의 총근로자 수는 작년 대비 약 4만4000명 증가한 94만명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올해 30대 그룹의 투자계획 96조2000억원을 고려할 때 전 산업 고용 유발효과는 67만60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전경련은 9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한 회장단회의 직후 발표문에서 “상반기 호조를 보였던 우리 경제가 하반기에는 부동산 가격 하락, 수출 여건 악화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그러나 “경제계는 연구개발(R&D) 확대, 마케팅 강화, 사업 구조 개편 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투자와 고용 확대를 지속적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장단회의에서 발표가 예상됐던 30대 그룹의 협력사 상생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13일 예정돼 있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그룹 총수 청와대 회동에서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는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조양호 한진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허창수 GS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 11명이 참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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