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ED, 태원전기 지분 15% 인수

삼성LED가 국내 최대 등기구 전문 업체 태원전기 지분인수를 통해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 미국 에큐티브랜즈에 이어 국내서도 대형 조명 업체와의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조명용 LED 시장 선점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됐다.

삼성LED(대표 김재욱)는 태원전기(대표 이세용) 지분 15%를 인수하는 한편, LED 조명 사업 분야에서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삼성LED의 LED 모듈 및 조명엔진에 태원전기의 등기구 구조물을 결합해 조명 완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이다.

삼성LED는 건설사 등 기존 조명 수요처와의 관계가 끈끈한 태원전기의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고, 태원전기는 삼성LED의 LED 모듈 및 램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태원전기 관계자는 “양사 간 협력은 디자인 · 개발 · 제조 · 영업 · 시공 등 전 분야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며 “LED 조명 시장에서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협력하는 윈윈모델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태원전기는 조명 등기구 분야서 국내 선두 업체다. 지난해 기준 매출 939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재무구조도 탄탄하다. 삼성전기 LED사업부 시절인 지난 2007년부터 LED 평판조명을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으로 제조해 공급한 바 있다. 특히 형광등용 등기구 분야 기술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LED는 당초 태원전기 지분 30%를 매입, 회사 경영에 참여하는 방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15% 선에서 인수 수위를 조절했지만, 태원전기의 등기구 기술력과 시공능력을 그만큼 높게 평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삼성LED는 지난 1월에도 미국 최대 등기구 회사인 에큐티브랜즈와 LED 조명 개발 및 판매에 관한 협력을 추진한 바 있다. 따라서 삼성LED가 향후 태원전기 외에도 국내외 다른 등기구 업체들에 지분인수나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삼성LED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추가적인 지분 인수 계획은 없다”며 “국내서는 태원전기와 강도 높은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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