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현 중심부에 위치한 마츠모토시. `일본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이 도시 중심부에 글로벌 IT기업 엡슨의 연구개발(R&D)센터 `C-큐브(Cube)`가 있다. 엡손이 지난 2006년 홈프린팅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190억엔을 투자해 신축한 건물이다. 사무실만 7개층에 총 8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 중이다.
◇친환경 센터 `건물부터 다르다`= 마츠모토시는 평균적으로 도심보다 기온이 낮고 채광이 20% 정도 많다. `친환경`을 표방하는 앱슨 공장부지로 최적의 조건이다. 센터 건물 내부는 지열을 이용해 별도 냉난방 시스템이 필요 없는 쿨링 · 히팅시스템(Cooling Heating System)으로 돌아간다. 또 태양광 채광설비를 이용해 조명기구의 에너지를 공급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엡슨의 경영정책과 딱 맞아 떨어지는 건물이다. 오쿠무라 모토로니 부사장은 “센터 디자인은 교토역을 이미지화 해 세련된 맛을 살렸다”며 “에너지 사용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설계 단계부터 철저한 검증을 했다”고 설명했다.
◇홈프린팅 사업 강화 `갤러리가 따로없다`=C-큐브 로비에 들어서니 일본 신진 작가들의 예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단독 전시회가 있어도 보기 힘든 고급 작품들이다. 특히 로비에 있는 `마루야마 오쿄`의 `우주풍죽`이라는 병풍은 1700년대 그려진 일본 국보다. 진품은 원래 그려진 절에 있다. 로비에 있는 제품은 엡슨이 자사의 홈프린팅 기술을 활용, 복원한 것이다. 엡슨 전용지가 아니더라도 충분한 표현이 가능했다. 2층에 올라서니 일본 신진 작가들의 예술 작품도 있다. 최근 가장 떠오르고 있는 히가시 야마카이 작가는 엡슨 예술품 복사 전시 요청에 `엡슨이라면 나의 작품의 질감까지 재현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고 한다. 3층에는 `도라에몽` 등의 만화 원고 아카이브까지 있다. 물론 복사품이다.
◇ 이제는 `프로젝터` 시대=프로젝터는 빛을 투사해 스크린에 영상을 뿌려주는 방식이다. 수많은 프로젝터들이 시장에 유통되고 있지만 전세계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엡슨은 뛰어난 품질과 성능을 자랑한다. 크기의 한계가 있는 TV에 비해 프로젝터는 최대 300인치 화면을 볼 수 있어 업무용으로 최적이다.
이번에 공개한 `시그마루체`는 대형 화면 뒤에 21대의 프로젝터가 후면 투사 방식으로 영상을 표현했다. 6만 루멘의 밝기와 높은 해상도로 색 재현에 뛰어나다. 실제로 일본 애니메이션의 명가 `지브리 스튜디오`도 이 프로젝터를 활용해 영상을 만들었다. 또 자동차 디자인을 실물 크기로 키워 보고 싶거나 연극 무대의 백그라운드를 세울 때에도 사용된다.
[표]엡손 C-큐브 개요
이름: 엡손 연구개발센터 C-큐브
위치: 일본 나가노현 마츠모토시
공장부지면적(이노베이션 센터 포함) : 5만3626 m2
C-Cube의 의미: 창조(Creation), 소통(Communication), 그리고 협업(Collaboration)을 의미한다.
직원: 약 800여명.
초기 투자 비용(건물과 장비 포함): 약 190억엔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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