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버, DH 인수로 국내 배달 시장 재진입…쿠팡이츠와 멤버십 경쟁 본격화

Photo Image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우버의 딜리버리히어로(DH) 인수로 국내 배달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배달·모빌리티 역량을 갖춘 우버가 배달의민족(배민)을 간접 지배하면서 쿠팡이츠와의 양강 경쟁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배민은 당분간 독립 운영을 유지하지만, 향후 구독·결제·모빌리티 연계가 본격화하면 국내 배달 서비스 경쟁 전선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버와 배민의 모회사 DH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기업결합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우버는 DH 주주를 대상으로 주당 41.50유로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공개매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버가 앞서 취득한 DH 지분을 고려하면 거래 규모는 137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는 내년 하반기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우버는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주요 지역을 아우르는 최대 배달 플랫폼 사업자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모빌리티와 음식 배달 서비스를 결합해 사업 영역도 넓힐 전망이다. 우버는 미국을 포함한 북미 시장에서 도어대시에 이은 2위 사업자다. 일본, 호주 음식배달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유럽에서는 딜리버루·저스트잇테이크어웨이와 경쟁한다. 한국과 중동에서는 상대적으로 입지가 약했지만 DH 인수로 해당 지역 1위 사업자를 확보하게 된다.

우버는 “이번 거래로 모빌리티와 배달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시장 수가 34개에서 58개로 거의 두 배로 늘어난다”면서 “우버의 검증된 크로스 플랫폼 전략의 잠재 고객 기반도 크게 확대된다”고 밝혔다.

국내 배달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클 전망이다. 우버는 국내에서 택시 호출 서비스 '우버택시'를 운영하고 있어 DH 인수가 완료되면 이동과 배달 사업을 동시에 보유한다. 우버는 2017년 우버이츠로 국내 음식배달 시장에 진출했다가 2019년 철수했다. 이번에는 배민을 간접 지배하는 방식으로 8년 만에 국내 배달 시장에 다시 진입한다.

우버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량 호출과 음식배달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과 구독 서비스로 연결하는 전략을 확대한다. 이와 달리 한국 시장에서는 당분간 배민의 기존 시스템을 유지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배민 경영진은 16일 사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우버와 DH의 인수합병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우버가 DH의 다른 브랜드를 우버 앱으로 통합할 계획이지만, 배민은 예외로 두고 브랜드·플랫폼·운영 자율성을 당분간 유지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버가 DH 인수를 마무리하는 내년 하반기 이전까지 배민은 기존 시스템으로 국내 음식배달과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우버가 자사 시스템에 배민을 포함하면서 쿠팡이츠와 구독 멤버십 경쟁을 벌인다. 우버의 자금력과 글로벌 플랫폼 운영 경험이 배민에 투입되면 쿠팡이츠와 무료배달·할인 경쟁을 본격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쿠팡이츠는 와우 멤버십을 기반으로 배달·쇼핑·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묶은 혜택을 제공한다. 우버도 이동과 배달을 결합한 구독 서비스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국내 음식배달 시장의 배민·쿠팡이츠 양강 구도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버는 이동과 배달 분야에서 상당한 운영 경험을 쌓았고, 우버이츠도 여러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했다”면서 “국내 배달 시장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운영 역량을 갖추지 못한 사업자는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