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절만 했으면 좋겠다. 애국가 4절보다 더 지루하고 산만하다. “내가 너만 할 때는 말이지, 옛날에는 안 그랬다, 토요일 일요일도 나왔어, 모든 것을 회사에 바쳤다. 병원에서 링겔 맞으며 팩스로 보고서 제출했다` 등등 무용담이 너무 뻔하다. 가만히 있어도 내공은 느껴지게 마련인데 굳이 스스로 말을 해버리는 순간, 반감만 생긴다. 그래서 어쩌란 말인가? 시대가 달라졌는데 이제와 우리가 칼 들고 말 달려야겠는가? 이제 그만 오늘의 이야기, 미래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르쳐 주고 싶은 그에게 듣고 싶은 주제를 던져주자.
가증스럽게 공감도 안하면서 고개만 주억거리지 말고 주제를 심화 발전시키는 질문을 하자. 상사는 자랑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가르쳐 주고 싶은 것이다. 상사는 설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위로받고 싶은 것이다. 어젯밤이 추웠다고 하소연했더니 오늘 밤에 우리 집에 올까봐 문을 닫아버리는 이웃 같다. 지각 있는 이웃은 하소연하는 이웃에게 위로하며 일기를 예보해 준다. 오늘 밤을 준비하기 위해 어젯밤을 기억하는 것이다. 현재는 과거와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 그래야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 질문하지 않거나 위로하지 않으면 자꾸 한 얘기 또 한다. 고장난 녹음기는 주인이 고쳐야 한다. 한 말 또 하는 상사가 있다면 못 알아들은 모습을 한 부하 탓이다. 더 궁금한 게 없는 부하 책임이다. 상사는 부분만 얘기한다. 그때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있고 다 알려면 질문해야 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셨어요? 그때 경쟁사는 어땠나요? 가족과는 잘 푸셨어요? 그때는 뭐가 제일 답답하셨어요? 그때 상사분은 지금 뭐하세요?` 등등 상사가 보다 깊이 있고 보다 전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게 촉진하자. 역사를 왜곡하고 진실을 매장하지 않으려면 우리의 호기심이 필요하다. 또 뻔한 자기 자랑한다고 귀부터 닫을 게 아니라 역사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말을 시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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