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전격 시행에 들어간 SK텔레콤의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가 1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하지만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 이용 중 네트워크 과부하 발생 시 이뤄지는 사용제한을 두고 사용자들 사이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SKT는 지난달 스마트폰 요금제 가입자(올인원55 이상)들을 대상으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QoS)를 위해 통신망에 과부하 발생 시 각 요금제 별로 정해진 하루 사용량을 적용, 데이터 서비스 이용자간 형평성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올인원 55의 경우 하루 70메가바이트(MB)이며올인원65(100MB), 올인원80(150MB), 올인원95 · 넘버원(200MB) 등으로 가입한 요금제 상품에 따라 다르다.
하지만 사용자들 사이에서 이 사용량 제한이 갖고 있는 의미를 두고 해석에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 자신이 스마트폰으로 무선 데이터를 이용 중인 곳(셀)에서 `다량 사용자`로 판별된 이후부터 각 요금제 별로 정해진 사용량을 소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 사용자들이 상당수에 이르기 때문이다.
SKT가 밝힌 요금제별 일일 사용량은 자체적으로 QoS 제어의 대상을 선별하기 위한 기준이다. QoS 제어의 대상 조건은 △각 요금제 별로 정해진 일일 사용량(당일 0~24시 누적) 기준을 초과하는 `다량 사용자`가 △`망 부하 지역에 있어야 한다`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할 경우에 해당한다 게 SKT 측의 설명이다.
즉 과부하 지역에 있느냐에 관계없이 하루 사용량이 정해진 일일 사용량을 넘으면 일단 다량 사용자가 되며 이 사용자가 과부하 지역에서 데이터를 이용할 경우 QoS 제어가 이뤄진다. 일일 사용량이 넘지 않았더라도 과부하 지역에서 정해진 사용량을 넘으면 역시 QoS의 대상이다. 물론 과부하 지역에 있더라도 정해진 용량을 넘지 않으면 제어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QoS 제어 대상이 되면 데이터 업로드 · 다운로드 속도에 제한이 가해져 통신 속도가 느려진다. 해당 지역을 벗어나야 정상적인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진다.
따라서 사용자들은 무선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많은 지역에서는 자신의 요금제에 부여된 일일 사용량 기준치와 당일 사용한 용량이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와이파이(WiFi) 등 다른 데이터 통신 채널을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 특히 테더링 기능을 이용해 다른 모바일기기와 연결한 데이터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들은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사용자가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 중인 곳이 과부하 지역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자신이 QoS의 대상이 됐는지, 아니면 단순히 네트워크 신호가 미약한 것인지 등을 알 수가 없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SKT 측은 “향후 일일사용량을 초과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문자메시지(SMS)를 발송해 데이터 이용에 참고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아직까지 QoS 제어가 이뤄진 사례는 없으며 데이터 전용 주파수 운용, 6섹터 솔루션 도입, 데이터 펨토셀 도입 등으로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위해 충분한 네트워크 용량을 확보해 제어 상황의 발생 가능성을 극소화할 것”고 덧붙였다.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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