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5곳 가운데 4곳 이상은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에 따라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IFRS 적용이 우리나라 연결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IFRS 적용으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해야 하는 상장기업은 2007년 47%였으나 내년에는 87%로 급증한다.
이는 미국 · 영국 등 선진국의 연결재무제표 작성비율이 99%에 이르는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이다. 우리나라 상장기업의 연결재무제표 작성비율이 낮은 것은 현행 기업회계기준(K-GAAP)과 국제회계기준(K-IFRS)의 연결범위 차이 때문이다. 보고서는 IFRS 도입에 따라 모회사의 지분율이 30~50%에 해당하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계열사 상당수가 연결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다. 반면 자산 100억원 미만의 주식회사, 조합, 특수목적회사(SPC) 등은 모두 연결대상 종속회사에 포함돼 연결재무제표 작성기업 수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한 90개의 표본기업을 선정해 K-GAAP기준 개별과 연결 재무제표를 K-IFRS기준 연결 재무제표로 바뀔 때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이미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있었던 기업들은 모기업의 총자산 · 매출액 · 영업이익률이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IFRS 적용에 따라 경영성과가 좋고 기업규모가 큰 계열사들이 연결재무제표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이다. 개별재무제표만을 작성하던 기업들은 연결로 전환할 때 부채비율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으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 등 경영성과는 종속회사 숫자 등에 따라 변수가 생겨 예측이 쉽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할 것에 대비해 관련 시스템 구축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며 “부채비율 · 총자산규모 · 매출액 등 재무제표 수치를 이용하는 관련 법률의 개정작업도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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