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모듈 업체들 상황이 일년 만에 180도 완전히 뒤바뀌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500만 화소 이상의 고화소 카메라모듈에 집중한 업체들은 예상보다 저조한 시장 수요로 인해 실적 악화를 기록했다. 반면 200만, 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에 집중한 업체들은 급증하는 수요로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급성장으로 카메라모듈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뀌는 분위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한 반면, 피처폰은 7.2%에 성장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모델은 500만 화소급 이상 카메라모듈을 채택하고 있다. 피처폰은 보통 200만, 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적용하고 있다.
시장 상황의 변화는 업체들의 상반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분기부터 아이폰4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면서 관련 부문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1분기 499억원에 불과했던 카메라모듈 매출은 2분기에 913억원으로 급증했다. 3분기에는 모토로라 신규매출 효과가 더해져 2030억원 매출과 흑자전환을 달성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도 갤럭시S에 공급하는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 물량이 늘고, 해외 스마트폰 업체로 거래처가 다변화되면서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 증권사 보고서에 따르면 카메라모듈이 포함된 OMS사업부는 1분기 1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테크윈은 올해 1분기 533억원, 2분기 535억원의 저조한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7월부터 갤럭시S에 5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RIM과도 신규 거래를 확보하면서 빠른 속도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3분기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60% 이상 증가한 850억원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카메라모듈 부문은 상반기에만 12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하반기 30억원 수준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만, 300만 화소 카메라모듈을 주로 판매하는 업체들의 실적은 올해 주춤하고 있다. 파트론은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제품 물량이 줄면서 1분기 261억원 매출에서, 2분기 208억원으로 감소했다. 저화소급 카메라모듈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고화소급 제품 물량 확보가 예상보다 늦어지면서 하반기에도 큰 폭의 매출 증가는 힘들 전망이다.
캠시스도 판매 물량의 감소로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하락한 76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103억원에서 44억원으로 절반 이상 하락했다. 이에 따라 파트론, 캠시스 등 피처폰 주력 업체들은 고화소 카메라모듈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화소 카메라모듈 공급업체는 해외 스마트폰 업체로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는 반면, 피처폰용 카메라모듈을 제조하는 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고화소 카메라모듈 개발 역량에 따라 각 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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