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서도 속아주고 모르지 않지만 넘어가준다. 인터넷 사이트를 접속하다가 순식간에 업무 화면을 열고, 턱 받치고 졸다가 자동적으로 서류를 편다. 책상에서 볼펜만 돌리고 계단에서 담배만 피우는 뺀질이, 안 보려고해도 다 보인다. 출장비를 뻥 튀겨서 애인 외식 시켜주고 외근 나가서는 집에서 DVD만 본다. 미역줄기처럼 미끄덩거리고 세수비누처럼 빠져나가는 농땡이들, 염치도 없고 눈치도 없다.
열 사람이 지켜도 한 도둑 못 막는다.
감시하며 열불 내지 말고, 감시 안 해도 열정을 쏟게 만들어야 한다. 그들이 왜 그렇게 월급 이외에는 관심이 없을까. 일이 재미없어서인지, 일의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인지, 일이 너무 쉬워서인지, 그렇게 등한시해도 버틸 수 있는 조직 때문인지 원인을 알아야 해결책이 나온다. 사람의 태도 탓으로 돌려버리면 제일 간단하다. 하지만 해결책은 제일 깜깜해진다. 반면에 그 밖의 여러 가지 원인을 찾아내면 다양한 해결책이 나온다. 부하직원의 태도를 이상하게 보면 한도 끝도 없다. 보고 싶은 대로 보이고 보려고하는 것만 보인다. 꽃피우는 법은 외면한 채 흘린 열매만 줍는 그들에게 행동을 체크하지 말고 동기를 살펴보자. 사람은 본능적으로 힘든 인생보다 쉬운 인생을 선택할 것 같지만 그 전에 고려하는 게 있다. 무엇이 더 의미있는 일인지를 따진다. 같은 가치라면 쉬운 일이 낫지만 가치가 있다면 쉬운지 어려운지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고된 일보다 헛된 일이 더 힘들다. 힘이 들더라도 의미있는 삶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가치있는 목표와 도전정신을 심어주고 전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문제아의 문제가 아니라 문제 있는 부모의 문제다. 뺀질이 직원이 문제가 아니라 뺀질한 조직, 뺀질한 리더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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