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인터넷, 와이파이냐 펨토셀이냐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모바일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하는 근거리 무선 네트워크 구축 경쟁이 시작됐다.

KT와 SK텔레콤은 각각 와이파이(무선랜)와 초소형기지국(펨토셀)을 구축해 가입자를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두가지 모두 촘촘히 깔릴수록 더 나은 서비스를 받게 될 것 같다,

먼저 KT는 `전 국민 와이파이 시대`를 내세우며 와이파이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올해 말까지 2만7000개의 와이파이 존을 구축하기로 한 계획을 5개월 앞당겨 완료했다. 올해 말까지 4만개, 내년까지는 1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와이파이는 초고속인터넷 신호에 액세스포인트(AP)라고 하는 중계기를 달아 인터넷 신호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노트북PC 등 모바일 기기로 전달하는 기술이다. 흔히 가정에서 사용하는 무선인터넷공유기가 와이파이 기술을 사용한다.

모바일 단말기의 절대 다수가 이 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기반도 탄탄하다. 에드거 피게로아 와이파이 얼라이언스 CEO는 "스마트폰의 영향으로 올해 전 세계에서 8억대의 와이파이 단말기가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국을 커버할 만큼 촘촘히 깔지 않는 이상 인터넷이 자주 끊긴다는 단점이 있다. 또 보안성이 취약하다는 점도 문제다. 스마트폰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위험성이 더욱 커질 수 있다.

KT가 와이파이에 집중하는 데 비해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펨토셀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말부터 학교 직장 등에 펨토셀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내년 말까지 1만개 이상의 펨토셀을 설치할 계획이다.

펨토셀은 초고속인터넷 회선에 AP를 연결해 모바일 기기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와이파이는 AP에서 독자적인 신호를 만들어내지만 펨토셀은 기존 3G 이동통신 주파수를 이용하는 게 차이점이다. 장점은 이동 중 신호 끊김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동통신과 같은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펨토셀 범위를 벗어나면 자동으로 주변의 이동통신 기지국으로 연결된다. 보안성도 와이파이보다 높다.

하장용 SK텔레콤 네트워크부문장은 "이동성, 안정성, 보안성은 무선 네트워크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3G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전송 속도가 와이파이보다 낮다는 게 단점이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지난해 57만1000대에 그쳤던 세계 펨토셀 시장이 올해 190만대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노매딕텍스의 최명수 사장은 "두 기술 모두 3G 같은 기존 주력 네트워크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한쪽에만 치우치면 네트워크 취약점이 드러날 수 있으니 두 기술을 모두 적극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용어설명 >

펨토셀 : 1000조분의 1을 뜻하는 펨토(Femto)와 이동통신에서 1개 기지국이 담당하는 서비스 구역 단위를 뜻하는 셀(Cell)을 합친 말. 기존 이통 기지국 반경보다 훨씬 작은 지역을 커버한다는 뜻을 갖고 있으며 초소형 기지국으로 불린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wook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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