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 태풍 `곤파스`가 한반도 중심을 강타, 피해가 속출했다. 전신주와 기지국 등 야외 통신시설을 보유한 통신사업자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 G밸리 가산동일대의 벤처타워도 정전사태로 냉난방은 물론이고 컴퓨터를 켜지 못해 장시간 업무 공백상태가 이어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업자별로 10~40개의 기지국에서 정전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전 초기에는 대부분 기지국에 설치된 보조 배터리를 이용해 서비스 불통 사태는 피했지만, 정전이 길어지면서 피해 기지국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보조배터리 방전으로 인한 불통사태도 증가하고 있다. 전원 공급이 필수인 인터넷전화(VoIP)사업자는 직격탄을 맞았다.
수도권을 포함한 중부권, 특히 태안 · 서산지역의 피해가 컸다. 이 지역은 변전소 자체가 다운되면서 피해 복구가 늦어지는 상황이다.
실제 30여개의 기지국이 정전 피해를 입었던 LG유플러스는 오전 9시에는 불통 기지국이 없었다. 하지만 오후 들어 11개 기지국에서 방전 문제가 발생했다. 발동 발전기 등으로 긴급 복구에 나섰지만, 워낙 광범위한 지역에 걸쳐 피해가 발생해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SK텔레콤도 40여개 기지국이 정전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SK텔레콤 역시 비상 배터리로 대처하고 있지만 정전 사태가 길어지면서 서비스 불통 등 추가 피해가 불가피하다. KT도 69개의 기지국도 정전 피해를 당했다. 다른 사업자들처럼 발전기를 동원해 대응하는 상황이다.
한편 통신3사의 인터넷전화는 정전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었다. 기업 인터넷전화는 대부분 전원이 나가도 통화가 가능한 기능이 들어가 있지만, 일반 가정에 들어간 인터넷전화는 거의 어댑터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전이 되면 통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업체 관계자는 “근본적인 문제가 정전으로 발생한 만큼 얼마나 빠른 시간에 전원이 공급되느냐에 따라 완전 복구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재난종합상황실 관계자는 “현재 피해 상황을 집계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IT기업들이 대거 밀집해 있는 G밸리 우림라이언스, 대륭 3차, 월드메르디앙 2차 등이 한전 송전설비가 망가지면서 대규모 정전사태가 이어졌다. 이 지역은 오전 7시께 정전이 시작돼 오후 2시가 돼 겨우 복구됐다. 이 기간 동안 벤처타워에 입주한 400여개 기업 업무가 완전 마비됐다. 냉난방은 물론이고 컴퓨터조차 켜지 못했으며,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아예 전화조차 걸지 못하는 사태가 이어졌다. 인근 코오롱 디지털빌라트 건물 유리창 20여장이 깨졌으며, 일부 경비실 건물, 현관 등도 크게 파손됐다. 이 지역에서는 지하철 고장은 물론이고 부러진 나무가 도로를 막아 대규모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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