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과학기술 인력이 창출하는 성과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 출연연구기관과 국공립대학의 여성 채용률은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과학계는 `채용목표제`를 도입해서라도 여성 과학기술 인력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회장 전길자 · 이하 여과총)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박영아 · 배은희 · 김상희 의원과 함께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여과총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정부 연구과제를 수행한 출연연과 대학의 여성과학자 성과를 분석한 결과 학술지논문 게재건수는 2006년 전체의 6.1%에서 2008년 7.6%로, 특허출원 건수도 6.5%에서 8.0%로 늘었다.
그러나 출연연 박사급 여성연구원 신규 채용 비율은 2008년 15.7%에서 2009년 13.2%로 줄었다고 여과총은 밝혔다. 또 국공립대학 이공계 여성교수 신규 채용도 2007년 10.2%에서 2008년 10.0%로 감소했다.
하경자 부산대 교수(대기환경과학과)는 “서울대 지구과학 분야 여학생이 50%를 넘을 정도로 이공계 여학생 수가 늘어난 만큼 취업 이후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김지현 한국화학공학회 여성위원회 위원장(경원대 부교수)도 “교수사회의 경우 진입도 중요하지만 진입 이후 기회를 박탈당해 교수 사회에서 소외되고 방치되는 것이 큰 문제”라며 선순환 구조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여과총은 현 정권 내 국공립대학 이공계 여성교수와 출연연 박사급 여성과학자를 각각 100명씩 추가로 채용하는 `여성과학기술인 채용목표제`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국회 교과위 김상희 의원(민주당)은 이같은 지적들에 대해 “여성 과학기술인력과 관련한 너무 많은 문제가 중첩돼 있다”며 “할당제도 중요하지만 우선 젊은 여성 연구원들의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시스템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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