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루 FTA 타결…자동차 · TV 수혜 예상

한국과 페루가 30일(페루 현지시간)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타결했다. TV와 냉장고 · 세탁기, 컴퓨터가 이번 FTA 체결로 가장 큰 혜택을 볼 10대 품목으로 꼽혔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마르틴 페레스 페루 통상관광부장관은 이날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가진 통상장관회담에서 양국 간 FTA협상을 타결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두 나라는 상품시장 개방과 관련해 협정 발효 후 10년 이내에 모든 교역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에서 페루로 수출하는 컬러TV와 배기량 3000㏄이상 대형차의 관세는 협정 발효 뒤 즉시 철폐하며 1500∼3000㏄ 중형차에 대한 관세는 5년내, 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관세가 단계적으로 사라진다. 수출용 세탁기와 냉장고에 대한 관세도 각각 4년, 10년 내에 철폐한다.

양국은 협정문에 대한 법률검토(legal scrubbing)를 통해 최종 협정문을 확정한 후 올해 11월경 협정문에 가서명하기로 합의했다. 협정문 정식 서명 및 발효 등 후속 절차도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다.

KOTRA는 한-페루 FTA로 가장 혜택을 볼 품목으로 자동차를 꼽았다. TV와 냉장고 · 세탁기, 컴퓨터 등 전자제품도 수혜 10대 품목에 포함됐다.

현재 페루시장에서 일본차(50%)에 이어 2위(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인 한국산 자동차는 FTA가 발효하면 가격경쟁력이 높아져 큰 폭의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최근 한국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지 한국차 현지딜러 관계자는 FTA로 10% 이상의 판매증가를 예상했다.

전자제품은 LCD TV 등 고가 제품 위주의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KOTRA는 예상했다. 현재 TV에는 9%, 세탁기와 냉장고에는 17%의 고관세가 부과되고 있어 관세철폐로 인한 가격경쟁력 상승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가전업체들이 멕시코, 브라질 등 제3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 수출확대 효과는 한국에서 직접 생산해서 수출 중인 고가 가전제품에서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박종근 KOTRA 리마 KBC 센터장은 “다른 중남미 국가와 마찬가지로 페루도 한국을 배워야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 역시 덩달아 치솟고 있다”며 “한-페루 FTA 체결이 우리 상품의 페루시장 진출 확대에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페루는 중남미 국가 중 우리나라 9위의 교역대상국으로 작년 우리나라는 6억4100만달러를 수출했고 9억1900만달러를 수입해 2억78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한-페루 FTA에 따른 對페루 10대 수출유망품목>

자료:KOTRA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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