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가 수출과 내수 모두 양호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7월에도 견실한 경기 회복을 이어갔다.
지난달 제조업가동률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경기동행지수가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다만 경기선행지수는 7개월째 하락했고 수출 기업 중심으로 제조업의 체감경기지표가 2개월 연속 내리막을 타면서 심리지표의 악화가 실물지표로 확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생산.소비.투자 모두 견실한 회복세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7월에 비해 15.5% 증가해 1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으며 전월대비로도 1.1% 증가해 9개월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다만 광공업 생산의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월 21.7%에서 6월 17.1%, 7월 15.5% 등으로 증가 폭이 줄었고 전월대비 증가율 역시 5월 2.7%에서 6월 1.6%, 7월 1.1%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의 증가 폭의 둔화는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여전히 견실한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6월에 비해 0.9%포인트 상승한 84.8%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대비로는 1.0% 감소했으나 작년 동월 대비로는 3.4%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서비스업 생산의 전월대비 감소는 교육 부문이 재정의 조기 집행으로 12.0% 급감한 영향으로 교육 부문을 제외한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보다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민간 소비도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소매판매의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6%를 기록해 5월 3.7%, 6월 3.8% 등에서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투자 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지속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3.5% 급증하면서 9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고 건설기성과 건설수주의 작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각각 3.5%, 22.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하면서 17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했다.
◇심리지표의 악화, 실물지표로 확산 가능
수출과 내수의 쌍끌이 회복으로 실물지표는 호조를 이어갔지만, 선행지수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악화되면서 심리지표의 악화가 실물지표로 확산될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다.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6.7%로 6월보다 0.4%포인트 하락하면서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선행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은 지난해 빠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전월대비로는 0.8% 상승했다.
아울러 한국은행이 2천4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8월 BSI에 따르면 제조업의 업황 BSI는 98로 지난달보다 5포인트 하락해 2개월 연속 떨어졌다.
특히 내수기업 BSI는 2포인트 하락했지만, 수출기업 BSI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수출 대상국의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되면서 8포인트 하락했다.
NH투자증권 김종수 연구원은 "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라 수출 기업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악화되는 등 심리지표의 악화가 실물지표의 악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동행지수도 3분기를 정점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윤종원 경제정책국장은 "실물경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서 정상적인 궤도에 접어들었다"면서도 "지표들이 회복세를 이어가겠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기 등 대외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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